연체율 급등에 놀란 새마을금고, 부동산담보신탁대출 조인다

이달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연체율 급등을 이유로 부동산담보신탁 대출을 죄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는 시행사의 분양 실적 저조에 따라  원리금 미상환과 연체가 이어졌다고 보고  연체 급증이 지속될 경우 관련 대출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간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개발사업의 주요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돈줄 죄기는 개발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여신관리부는 전국 지역본부에 이달부터 적용되는 부동산담보신탁대출 취급 유의사항 안내문을 발송했다.   새마을금고 전국 지역본부가 부동산담보신탁대출 주의에 나선 것은 최근 관련 연체율이 심상치 않게 급등하자 리스크 파악을 통해  연체율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담보신탁대출이란 시행사(차주, 위탁사)와 부동산신탁사가 담보신탁 계약을 체결한 뒤  시행사가 담보수익권증서를 새마을금고(상호금융조합)에 양도하고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여신관리부는 안내문을 통해 담보물건의 사업성(분양률)과 사업개발 가능성(개발 인허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후에 보수적으로 대출을 취급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미분양 담보물건에 대한 대출 취급은 최대한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연체율이 집중된 근린시설, 지식산업센터, 생활형 숙박시설, 숙박업소 등의 미분양 담보물건의 새마을금고 대출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정 주간금고나 외부 주간금융사(증권사, 신탁사)의 권유에 의한 맹목적인 대출 취급은 금지하라고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당부했다.  하이투자증권, 흥국증권, 다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의 증권사와 무궁화신탁 아시아신탁 등 신탁사가 대출 주선하는 것이 요주의 대상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개발 이전의 토지담보대출'과  `준공 이후 미분양 담보대출' 취급으로 인한 연체가 과도하게 발생했다"면서 "앞으로 연체 급증이 지속되면 관련 규정 개정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준공 후 미분양 담보대출과 관련해서는 다른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상환 사용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런 대출 전환에 대해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3월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부동산담보신탁 대출 잔액은 38조3500억원에 이른다.  서울과 경기지역 금고의 취급 비중이 전체의 56.6%로 가장 많다.

대출잔액 가운데 연체액은 2조4161억원으로 연체율은 6.3%까지 치솟았다. 연체액 중 서울 경기지역의 비중이 63%에 달하고, 서울 경기 인천 광주전남지역은  대출취급 비중보다 연체비중이 높았다.  특히 근린시설 담보신탁대출의 연체비중(49%)이 전체 연체금액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상가근린시설 대출 취급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새마을금고는 분석했다.

주요 연체 사유를 보면 분양 실적 저조에 따른 연체 발생이 가장 많았다. 이어 Δ개발 인허가 지연으로 인한 공사지연 Δ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한 자금상황 악화 Δ 파산 및 기업 회생 신청으로 인한 자금 상황 악화 Δ건축비 증가로 인한 공사 지연 및 PF대출 실행 지연에 따른 연체 급증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