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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부산 한진重부지 개발사업

원정호기자
- 5분 걸림 -
다대마린시티 마스터플랜(사진=HSD)

부산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사업인 '다대 마린시티'가 인허가를 마무리하고도 이자를 장기 연체하면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선순위 대주인 새마을금고는  채권 회수를 위해 공매 절차에 나선다는 입장인 데 비해 시행사인 에이치에스디(HSD)는 대형 시공사를 유치해 본PF 전환 및 착공으로 나아갈 계획을 밝히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부지 대주단은  지난 2월 18일  3750억원의 브릿지론의 이자 연체가 발생하자 시행사인 HSD에 대출 만기 연장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3750억원 중 선순위 2000억원 대주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단위 새마을금고 등 90곳이며, 후순위 1750억원의 대주는 금융주간사인 BNK투자증권을 비롯해 하나증권 교보증권 등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당국의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이 곳을 부실 우려 사업장으로 분류했다. 또한 6개월 이상 연체가 지속되면 공매 대상 사업장에 편입될 수 있는 점을 들어 지난 18일부터 공매 준비를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6개월 동안 연체가 지속되면 3개월 이내 공매 실행이 가능하다"면서 "현재 공매 준비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뱅크런 사태 이후 건전성 관리가 지상 과제여서 연체율 관리를 위한 부실채권 매각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인허가를 마무리하고도 대주단의 담보 처분 위기에 처한 HSD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형 건설사와의 조속한 시공 계약이  대주단과의 갈등을 해결할 솔루션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 4월 공동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에 이어 6월 해양복합문화용지 건축허가를 받아 사업 추진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끝냈다.

이어 지난달  대형 건설사 A와 시공 참여를 위한 사업협약(MOU)을 맺었다. 현재 이 대형 건설사는 내부 수주 심사를 진행중이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시행사 관계자는 "하반기 중 시공계약을 체결하고 브릿지론을 상환해 본PF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시공사와 공사계약을 체결한 뒤 신용보강을 받아 본PF로 전환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 및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매로 넘어가면 후순위 대주가 채권을 회수할 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금리 및 수수료에 대해 대주단과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연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은 부산 다대포 공장 부지(6필지)와 건물(2개동)  등 17만8757㎡를 지난  2017년 6월 1600억원에 매각했다.  HSD는 이 부지의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2020년 말 설립됐다.

HSD는 17만8757㎡(5만4073평) 부지에 공동주택, 관광숙박시설, 근린생활시설, 생활형숙박시설, 청년창업오피스, 해양스포츠, 문화전시 등이 어우러진 다대 마린시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개발부지 내 공동주택용지에는 지상 최고 48층의 11개 동, 3095가구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선다.

용도변경에 따른 토지가치 상승분 1670억 원과 공원 설치 비용 등 추가 공공기여 35억 원을 포함한 1705억 원의 공공기여금도 확정했다. 이에 1만여㎡ 규모의 지상공원과 지하 주차장, 초등학교 등도 신설될 예정이다.

다대포 일원 개발 기본구성 용역(출처: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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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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