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동 주거개발사업 정상궤도...HDC아이앤콘스로 시공사 교체 및 혼합형 신탁 '승부수'
연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로 공회전을 거듭하던 울산 중구 반구동 공동주택개발사업이 정상궤도에 다시 올랐다. 시공사를 HDC아이앤콘스로 변경하고, 혼합형 토지신탁 방식으로 재구조화한 점이 사업 새출발에 주효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 시행사인 정선프라임과 금융주간사인 삼성증권은 대주단과 지난 20일 변경 사업 및 대출약정서를 체결하는 등 주요 조건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본PF대출이 1950억원에서 삼성증권 유동화증권 200억원이 신규 추가돼 2150억원으로 늘었다. 신규 대출은 기존 본PF에 비해 담보 및 상환순서상 우선순위다. 대출만기는 오는 2028년 11월 21일까지다.
사업주는 이어 26일 HDC아이앤콘스(HDC I&CONS)와 2024억원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하고 200억원 신규대출을 실행했다. 새 시공 계약에 앞서 지난 20일 기존 시공사인 태영건설과 1475억원의 공사 계약을 해지(타절)했다. 사업 변경 및 공사 계약에 따라 HDC아이앤콘스는 내년 초 아이파크(IPARK) 브랜드의 아파트공사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HDC아이앤콘스는 대출약정일로부터 46개월 책임준공 의무를 부담하며 미이행시 PF원리금 손해를 배상한다. 이에 더해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책임준공 연대보증 등 신용을 보강했다.
후분양을 위해 공사비 등 사업비 조달을 위해 토지신탁 방식도 바뀌었다. 애초에는 우리자산신탁의 관리형 토지신탁이었으나 한국자산신탁의 차입형(혼합형) 토지신탁으로 변경됐다. 즉 공사비 등을 지급하기 위해 한국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가 투입되며 신탁계정대는 PF대출금에 비해 상환 우선순위에 놓인다.
이 사업은 시공사인 태영건설의 연초 워크아웃 개시로 공사 착공을 진행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신규 시공사 유치를 위한 안정적 공사대금 확보 및 지급 구조를 위해 본PF대출을 일부 증액하고 혼합형 신탁으로 재구조화하면서 사업 정상화 물꼬를 튼 것으로 해석된다.
이 프로젝트는 울산 중구 반구동 554-5번지 일원에 지하2층~지상29층, 6개동, 675세대 규모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 및 부대 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에 이어 하반기 후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HDC아이앤콘스 관계자는 "해당 사업지는 태화강과 동천강 2면에 인접한데다 도심과 가까운 우량 입지에 위치한다"면서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C그룹 계열 HDC아이앤콘스는 아파트, 테라스하우스, 시니어레지던스 등 주거 부문과 오피스, 호텔,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거 부문의 개발사업과 시공을 겸하는 디벨로퍼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