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산업에 도전하는 인프라금융계 인사
인프라금융계에서 오래 몸담았던 주요 인사가 금융업을 벗어나 실물 기반의 인프라·에너지업종에서 새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간 대체투자업에서 쌓은 전문 역량 및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인더스트리에 접목해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찾겠다는 포부다.
18일 대체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염성오 한국기업평가 사업가치평가본부장이 싱가포르 계열의 재생에너지 투자회사인 거린에너지(gurin ENERGY) 부대표로 취임했다.
거린에너지는 67명의 전문가가 싱가포르와 한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6개국에서 총 6.6GW에 이르는 그린필드 태양광을 개발하고 있다. 현 한국지사는 광주에 소재하고 있는데 서울 사무실 설립을 준비하며 한국 내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염 부대표는 한기평 사업가치평가본부를 이끌면서 은행 금융투자회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을 상대로 부동산, 인프라, 에너지PF 관련 사업성 및 가치평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한국 인프라업계 성장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 전 교보악사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는 최근 민자도로 운영법인인 서울문산고속도로 전무로 이직했다. 교보생명이 대주주인 서울문산고속도로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에서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35.2km, 왕복 4~6차로 도로 운영법인이다.
오 전무는 교보생명과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익힌 민간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물 도로회사 전무로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확장을 모색해갈 방침이다. 서울문산고속도로 교통량이 예상치 대비 우수하게 나오면서 회사는 노후도로 이미지를 벗어나 새 비즈니스모델을 타진하고 있다.
송승익 전 국민은행 시화공단 지역본부장은 오는 25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의 인프라/RE본부 내 전문위원으로 새출발한다. 송 본부장은 2021년 시화공단 지점장 발령 이전까지 줄곧 국민은행 본점 인프라영업본부에 몸담으면서 국민은행을 국내 최대 인프라IB하우스로 키운 인물 중 하나다.
삼일회계법인이 메이저 은행에서 전문위원을 영입한 것은 드문 일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한다. 송 전문위원은 앞으로 잔뼈가 굵은 SOC·발전에너지 뿐 아니라 부동산, 기업금융 등으로 범위를 넓혀 재무자문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범금융계 인사는 새로운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솔루션을 찾아간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대체투자업계는 성장보다는 내부통제 이슈 관리에 초점을 맞춰 큰 사고없이 내실을 기하는 게 최선의 분위기"라며 "다만 일부 대체투자 인사는 그간의 전문영역 노하우와 경험을 밑천삼아 실물 개발 및 운영 분야에서 성장 스토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