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호 대표 "데이터센터, 10년내 리모델링 특수 열릴 것"
"상당수 데이터센터가 대수선 또는 성능개선,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이 있어 앞으로 10년 내 리모델링(레트로핏)건설 시장이 열릴 것입니다."
현철호 이지스자산운용 엑스퍼트그룹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딜북뉴스 부동산개발포럼>에서 '데이터센터 시장 트렌드와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현 대표는 "올해 현재 전세계 대부분의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20년이 채 되지 않은 1차 운영기에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센터 설립 후 20년 간은 일상적인 유지관리(R&M)로 운용 가능하나 20년 이후에는 전면적인 교체 및 보수가 필요하다. 현재 미국에서는 레트로핏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기 증설, 수직 증측 등 노후설비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설비와 장비로 앞으로 10년 내 2차 운영기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2030년 이후에는 데이터센터의 자산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5000억~7000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40MW급 데이터센터가 레트로핏을 한 이후 조 단위로 거래된 사례가 꽤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성숙기 아닌 3차 성장기로 갈 것"
현 대표는 "올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폭발적인 2차 성장기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지속적인 성장기인 3차 성장기로 이어갈지, 성장 커브가 완만해지는 성숙기로 접어 들어갈지에 대한 전문가들 예측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롭게 짓는 그린필드형 프로젝트가 2020년대 후반까지 활발하게 공급되며 강한 성장이 예상되며 이후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따라 꾸준한 수요를 창출하느냐에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 대표는 "개인적 의견으로,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데이터센터는 성숙기가 아닌 3차 성장기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통상 렉(Rack)당 5kW 소비할 때, NVIDIA는 40~50kW를 소비한다"면서 "단위당 전기로 과금하기 때문에 향후 자율주행차이 활성화 되는 시대에는 데이터센터의 부흥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기업과 경쟁 가능"
그는 "데이터센터의 본격적인 등장은 1990년대 말~2000년 초반으로 아직까지 많은 부분의 발전 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미래성장 가능성에다 안정적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산업 특성상 많은 투자자와 운영업체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표는 특히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들이 경쟁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반적인 운영 노하우와 설계능력은 부족할 수 있지만 첨단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인프라산업 특성상 로컬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의 영향력은 다른 산업대비 절대적이지 않다"면서 "특히 하이퍼스케일(Hyperscale)급 등장으로 기술이 변화하면서 우리기업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PUE를 낮춰야 경쟁력있는 데이터센터"
현대표는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센터의 등장으로 에너지 소비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에너지를 효율화하려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세계적으로 진행중"이라며 "PUE를 낮춘 데이터센터상품이 사업자와 사용자(임차인)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UE는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가에 대한 핵심 지표로 Power Usage Effectiveness의 약자다. 데이터센터 총 전력량을 IT장비 전력량으로 나눈 값이다. 1에 가깝게 낮을 수록 전력효율이 좋은 데이터센터로 평가된다.
현 대표는 "낮은 PUE는 전기사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만큼 사업자(운영자)에 유리하다"면서 "임차인 역시 저렴한 임대료(사용료)를 부담할 수 있어 선호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