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부산 다대포공장터 3700억 브릿지론 대주단 합의"2개월 연장 뒤 4월 리파이"
부산 사하구 한진중공업의 옛 다대포공장 터 개발 시행사와 대주단이 브릿지론 3700억원의 만기를 4월 말까지 2개월 연장했다. 이어 4월 만기 이후에는 브릿지론을 4100억원으로 증액해 리파이낸싱(리파이·자금 재조달)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2일 이 사업 대주단에 따르면 시행사인 에이치에스디(HSD)와 금융주간사인 하나증권은 최근 대주단을 설득해 3700억원의 브릿지론을 2개월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브릿지론이 수천억원에 달해 연장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부동산경기 침체에다 부산시의 인허가 지연, 주간사인 하나증권 담당 본부장의 퇴사 등이 겹치면서 대주단이 동요했다. 이 과정에서 시공권자이자 300억원의 후순위 연대보증을 선 제일건설이 브릿지론 연장과 자금 추가 투입을 놓고 장고를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가 다대포 일대 청사진을 내놓고 협상에 적극적인 점 등을 고려해 대주단은 결국 2개월 연장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4월 말 만기 도래와 함께 4100억원으로 증액해 리파이낸싱할 계획이다. 기존 대주단이 리파이낸싱에도 참여해 만기를 연장한다. 400억원 증액분 가운데 200억원은 제일건설이 3순위 트랜치로 채무 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A금융사가 2순위 트랜치로 200억원 리파이 증액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인 HSD는 브릿지론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시간을 번 만큼 인허가 마무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은 부산 다대포 공장 부지(6필지)와 건물(2개동) 등 17만8757㎡를 지난 2017년 6월 1600억원에 매각했다. HSD는 이 부지의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2020년 말 설립된 회사다. HSD는 2021년 12월 부산시에 공동주택, 관광숙박시설, 근린생활시설, 생활형숙박시설, 청년창업오피스, 해양스포츠, 문화전시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공공기여 협상 대상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는 이 부지를 포함해 사하구 다대포 해안가에 있는 대규모 준공업지역을 관광·휴양·주거지역으로 바꾸는 `다대뉴드림플랜’을 발표하고, 지난해 10월 구체적인 실행방안 계획을 내놨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다대포 해수욕장 동편에 있는 55만㎡의 준공업지역을 관광·문화·휴양·레저 기능을 갖춘 곳으로 변화하기 위한 기본 구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준공업지역은 한진중공업 부지와 현재 성창기업 부지, 다대자유아파트, 해경 정비창, 소규모 조선소 3곳 등을 모두 포함하는 곳이다.
현재 해당 부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한진중공업 부지에 대해 부산시는 민간사업자와, 공공기여를 조건으로 개발하는 공공기여 개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 조정협의회를 열고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중이다.
다만 전체 개발 부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한진 부지 인근 성창기업의 개발 참여가 전체 개발 사업 성공에 필수적이다. 이에 부산시는 성창기업 부지에 대한 적기 개발을 위해 사하구와 함께 성창기업 측에 개발 필요성을 설득하는 등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