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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정기평가 앞둔 건설업계, 신용등급 줄하락 우려

원정호기자
- 5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신용평가업계가 이달부터 연말까지 기업들의 정기 신용평가에 들어간 가운데 건설업계의 신용등급 하향세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PF우발채무와  영업실적 부진, 지방 미분양 증가 등으로  등급 하향 압박이 어느 때보다 거세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는 BBB급은 물론 일부 A급 건설사들의 재무적 대응력 변화 수준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과 한국기업평가는 전일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분양 부진에 따른 변동성이 증가한데다 공사원가 상승과 미분양 사업장 관련 손실에 따른 영업적자와 재무부담 확대를 반영한 것이다.

신평사들은 신세계건설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건설사 전반의 신용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특히 중견 이하 건설사의 재무적 대응력이 나빠진데다 하반기 들어 A급 건설사의 PF우발채무 대응 부담과 수익성 및 현금흐름 저하가 나타나고 있어  이번 재검토 타깃은 중견 이하 건설사와 A급 건설사가 될  전망이다.

자료=한신평

차입금 및 PF우발채무 부담 증가

한신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신용등급 보유 건설사(분기실적 공시 업체 기준) 합산 순차입금은 10조원을 웃돈다.  수익성 저하와 현금흐름 저하로 EBITDA 대비 순차입금도 3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금리 상승과 자금조달 환경 악화 등을 고려할 때 건설사가 체감하는 재무부담 압박은 지표보다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PF우발채무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9월 말 기준 건설사 15곳의 PF보증(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합계는 28조원(도급사업 19.4조원, 정비사업 8.6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원,  6월 말에 비해 3000억원 늘었다.   분양 부진으로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이 지연되면서 기존 우발채무를 해소하지 못하고, 시공사가 추가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여전히 과중한 수준을 보인다. 차환 과정에서 누적된 이자부담을 충당하기 위해 차입규모가 늘어난 점도 PF보증 확대의 원인이다.

PF보증 가운데 상대적으로 위험수준이 높은 미착공사업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 장기화와  신규 사업장의 사업성이 떨어진 점을 고려할 때 분양대금 유입과 PF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건설사들의 PF위험이 축소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자료=한신평

중견 이하 건설사 유동성 '경고등'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미분양으로 인한 공사대금 회수 지연으로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이 나빠진 가운데, 대형 건설사 대비 상대적으로 재무구조나 자본시장 접근성이 취약한 중견 이하 건설사의 유동성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견 이하 건설사들은 상위 건설사에 비해 지방 사업장, 오피스텔·물류센터와 같이 미분양 리스크가 큰 사업장의 비중이 높아 공사대금 미회수 및 PF우발채무 현실화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특히 중견 이하 건설사들은 산업은행이나 신용보증기금(P-CBO)과 같은 국책기관의 지원이나 자산 담보 없이는 회사채 발행 등 직접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BBB급 건설사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10% 내외에 달하는 등 금융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지난 9월 건설사에 대한 PF대출 보증 확대, P-CBO 매입한도 증액 등을 포함한 유동성 지원대책이 나왔다"면서 "그러나 지방 및 비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한 PF부실위기의 핵심이  사업성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실질적인 지원 수준 및 효과에 대해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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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신용등급

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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