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사들, 하반기 고정가격계약 입찰 준비
에퀴노르, CIP 등 울산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개발 중인 5개 민간투자 디벨로퍼들이 올해 하반기 열릴 고정가격계약 사업자 선정 입찰 준비에 나섰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실무안에 따라 풍력 보급목표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30일 풍력업계에 따르면 5개 울산 부유식 풍력 개발사들은 하반기 정부의 풍력설비 고정가격계약 경쟁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일부 개발사는 소수 지분을 펀드에 매각하는 등 입찰 들어가기 이전 주주 구성을 셋팅하고 있다. 고정가격 입찰에서 낙찰받으면 내년 이후 착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자는 △한국부유식풍력∙이스트블루파워(오션윈즈∙메인스트림 리뉴어블 파워) △반딧불이에너지(에퀴노르) △해울이해상풍력발전 1,2,3(CIP) △귀신고래해상풍력발전 1,2,3호(바다에너지) △문무바람 등 5개 개발사다. 에퀴노르와 CIP 등 글로벌 풍력 사업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은 울산 먼바다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약 6GW에 달하는 규모로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완공 시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원활한 사업추진과 지역 호응을 이끌기 위해 5개 사업자가 뭉쳐 지난해 4월 울산부유식해상풍력발전협의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들 5개 개발사들은 지난해 말과 올 초 일제히 환경영향평가를 신청 접수해 본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본협의가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평가 완료 조건부로 고정가격계약 입찰에 응한다는 전략이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사들은 정부의 해상풍력 보급 목표 확대 정책에 따라 안정적 보급을 위해 올해 풍력설비 선정물량이 크게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상풍력발전 설비 경쟁입찰 물량이 1500MW 이내로 잡혀 △전남 신안우이 △전남 영광낙월 △전남 완도금일1단계 △전남 완도금일2단계 △전북 고창 등 5곳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차 전기본에서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설비 보급 목표는 총 65.8GW(기가와트)로 설정됐는데 지난달 말 공개된 11차 실무안에서는 2030년 목표를 72GW로 9.4% 높여 잡았다.
세부적으로 2030년까지 보급 목표는 태양광이 10차 전기본 44.8GW에서 11차 실무안 53.8GW로 20.1% 높아졌고, 풍력은 16.4GW에서 18.3GW로 11.6% 올라갔다.
지난 2022년 기준 국내에 보급된 태양광 설비와 풍력 설비는 각각 21.1GW, 1.9GW 규모로, 10차 전기본이나 11차 실무안에서 제시된 2030년 목표를 달성하려면 갈 길이 멀다.
실제로 전기본 총괄위는 태양광·풍력 설비 보급 속도가 현재와 같다면 2030년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총 61.1GW에 그쳐 10차 전기본 목표(65.8GW)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