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 GS건설, PF우발채무 차환 괜찮을까
GS건설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이 회사가 신용 공여한 PF유동화증권의 만기 차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사들의 부동산PF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부의 영업정지 처분과 이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악재가 터지면서 GS건설 보증 전단채(ABSTB)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다만 보유 자산과 영업현금 창출력 등을 감안할 때 단기 유동성 위험은 낮다는 게 신용평가사의 판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일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정부로부터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받은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A'으로 낮췄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신평은 이번 등급 하향 조정에 대해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 영업정지 행정처분 부과에 따라 경쟁력이 약화된 점, 낮아진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이 제한적인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택브랜드 ‘자이’ 이미지가 실추됐으며, 일부 지방사업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발생하고 정비사업 조합과 공사비 갈등으로 시공권 해지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작년 38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붕괴 사고에 따른 재시공 비용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5548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회사에 8개월, 전일 서울시는 회사에 1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각각 결정했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안전점검 불성실 수행 혐의와 관련, 3월 청문 진행 후 추가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이에 3월 1일자로 회사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토목건축공사업의 영업정지가 개시되며, 영업정지 기간 관련 입찰참가 등의 영업활동이 금지된다. 회사는 집행정지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 소송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영업정지 행정처분과 신용등급 하락은 GS건설이 보증한 PF전단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1일 기준 GS건설 보증 전단채 3개월물 금리는 6.60~6.70%를 형성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5.2%) 한화(5.2%) 보다 높지만 롯데건설(7.1~7.25%) 신세계건설(7%)보다는 낮은 것이다.
앞으로 등급 하락에 따른 금리 영향과 만기 차환 여부는 지켜봐야 겠지만 일단 신용평가사는 PF우발채무가 단기간 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
나신평 측은 "GS건설이 보유 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능력이 있고 양호한 영업현금 창출력과 코스피 상장사로서 자본시장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단기 자금소요에 원활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에 회사의 단기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비우호적 상황 속에서 올해 분기별로 5000억~6000억원의 유동화증권이 만기 도래하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미착공 주택사업장이 많고 지방 분포가 많은 점도 리스크 요소다.
작년말 기준 회사가 외주사업과 정비사업 관련해 제공한 PF지급보증 규모는 약 3조1746억원으로 이중 주택 관련 우발채무가 증가세다. 외주사업 중 1조3938억원이 미착공 또는 분양 미개시 현장이다. 외주사업 미착공 현장 중 지방 비중이 48.7%여서 상대적으로 높은 미분양위험에 노출됐다.
나신평은 "회사의 주택시장 내 입지와 분양관리 능력을 감안시 향후 분양 및 입주가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은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고금리에 금융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신봉도시개발2구역사업(PF지급보증액 2276억원) 등 분양이 지연된 현장의 사업 장기화에 따른 재무 영향이 이전 대비 크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