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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보험사들의 `블랙스톤 펀드' 투자가 남긴 의미

원정호기자
- 8분 걸림 -

지난 28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6억5000만 달러(9200억원)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운용사(GP)의 펀드에 투자한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두 보험사는 알렸다.


통상 기관 투자자(LP)의  은밀한 투자 형태를 고려한다면 다소 이례적인 공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공제회도 유명 사모펀드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만 운용사도,  기관도 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삼성 계열 보험사들이 대외에 알리면서까지 블랙스톤 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왜일까.  이는 글로벌 운용사의 운용 실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경제 혼란기에  자신들이 자금 운용을 잘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세계적으로 대형 운용사들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불황에도 블랙스톤은 최근 펀드 사상 최대 규모인 303억달러의 부동산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맥쿼리그룹은 맥쿼리아시아인프라펀드(MAIF) 3호를 42억 달러 이상의 자금으로 조성했다.  지난해 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기록한 역대 최대 규모인 39억달러 아시아 인프라펀드 규모를 경신한 것이다.


경기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들이 돈을 잘 모으는 것은 그만큼 수익률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운용사들은 애널리스트와 리서치에 아낌없이 투자해  경제 모형과 거시 움직임을 잘 예측하고, 다양한 자산을 관리 운용하며 얻어낸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좋은 자산을 발굴해 쓸어담고 있다.


대형 블라인드펀드를 굴리는 만큼 각종 딜의 인수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블랙스톤은 운용 규모 대형화를 통해 초대형 인수 계약을 따내고  다양한 신영역으로 투자 자산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6월, 블랙스톤과 칼라일 그룹, 핼먼앤프리드먼은 미국 헬스케어 제조 유통사 메드라인(Medline)을 34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7년 450억 달러 규모의 TXU 사모 인수 이후 보기드문 대형 딜이다.

특히 요즘같은 금융시장 혼란기 동안에  글로벌 운용사들이 더 우수한 성과의 딜을 만들어낸다. 정보와 데이터도 많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넓다 보니 소위 `상황 판단'이 빨라서다. 실제로 블랙스톤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친 지난  2014년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코스모폴리탄 카지노와 호텔을 인수하고 2016년에는  바이오메드 리얼티 트러스트가 소유한 생명과학 건물을 사들이며 높은 성과를 냈다.

때문에 여러 사모 펀드들이 기관투자자에  자금 유치 손짓을 보내지만 기관투자자들은 블랙스톤이나 맥쿼리, 브룩필드와 같은 글로벌 톱 운용사에 돈을 맡기고 있다.


삼성 보험사들이  대규모 자금을 블랙스톤에 위탁한 것도  실적이 좋은 대형 운용사에 대해  자금이 쏠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삼성 보험사들은 그간 침체된  국내 대체투자 시장을 벗어나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투자처를 찾는데 고심했다.   국내 대체투자 시장은 좁은 국토 탓에  포트폴리오 구성이 제한적인데다 리스크는 올라가는 반면 수익률은 박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고채 수익률이 4%대로 올라섰지만 민간 인프라투자는 여전히 국고채와 비슷한 4%대에 낮은 수익률에 머물고 있다. 리스크를 안으면서 민자 사업에 투자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 블랙스톤 등이 내놓은 유명 블라인드펀드는 두자릿수 수익률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 측이 블랙스톤에 투자한 것을  보도자료로 알린 것은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일각의 부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포석도 담겨 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증권사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올 6월말 기준 21조원에 이른다. 한은은 해외 자산 가격 하락시 이들  실물 자산이 부실화돼 증권사의 자산건전성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한다.

그러나 부실이 우려되는 해외 대체투자 자산은  과거 수익률만 쫓아 제대로 된 검증없이 후순위(메자닌) 투자나 지분성 투자를 했던 투자가 대부분이다.    우량 운용사 펀드에 간접 투자한 삼성의 대체투자와는 다른 점을 삼성 금융사들은 부각하려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보험업계 선두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공동으로 블랙스톤 펀드 투자를 확대하면서 앞으로  보험사를 비롯해 국내 기관투자자의 글로벌 톱 운용사 펀드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국내 투자할 경우 경제를 활성화할 자금이 계속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운용사들은 성장성이 높은 상품과 시장에 집중 투자하면서  돈을 맡긴 투자자에 높은 수익률로 화답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경제성장률이 인플레를 웃도는 유망 시장 분야를 타깃으로 한 테마형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4가지 핵심 분야는 다음과 같다.  e커머스를 위해 사용되는 물류창고(warehouses used for e-commerce), 생명과학용  오피스빌딩(life-sciences office buildings), 임대 주택(rental housing), 여행과 레저와 관련된 부동산 (hospitality tied to travel and leisure) 등이다.


반면 국내  인프라와 같은 대체투자 시장의 경우  투자 대상이 다양하지 못한데다 고금리 시대임에도 여전히 저수익에 머물고 있다.  국내 민간투자산업에 대한 정책 당국의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방향 전환 없이는 민간 자금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는  요원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나 KB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과 같은 국내 대체투자 빅 운용사에도 숙제를 남겼다. 블랙스톤이 하는 것처럼 네트워크를 넓히고 펀드를 대형화하지 못하면 그저 `안방용 운용사'로 머물다 성장이 정체될 수 있어서다.

결국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우리 운용사들의 성장 기회를 만들 `요술 방방이'는 따로 없다.   기관 투자자의 박수를 받을만한  성장성 높은 대체 투자 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글로벌 간판 펀드를 만드는 것이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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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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