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와 협상 돌입한 잠실 마이스복합개발사업, 쟁점 2가지
국내 최대 규모 복합시설 민자사업인 잠실 스포츠마이스사업(잠실 마이스사업)을 놓고 서울시와 사업자인 한화건설이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한창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2월 잠실마이스단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컨소시엄(가칭)의 주간사다.
사업비가 2조원 이상에 이르는 서울시 랜드마크급 프로젝트인데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에 비해 금융 및 실물 환경도 급속히 바뀌어 협상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등장하고 있다.
서울시와 사업자간 협상 쟁점은 크게 2가지로 압축된다.
잠실 돔구장 신축 방안이 가장 현안이다. 한화건설은 우협 선정 당시 현 잠실야구장을 한강 변으로 이전해 3만3000석 규모의 지붕이 열린 개방형 야구장 건설을 제안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 건의와 관련 전문가 의견을 고려해 서울시는 기존 야구장 위치에다 뚜껑을 씌운 돔구장을 신축하는 방안을 사업자와 협상하고 있다.
돔구장 형태로 바꾸다 보니 애초 계획한 비용보다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투자와 회수 방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추가적인 건설비와 돔구장 활용에 따른 운영수입 증가 효과 등을 분석해 추가 재정투입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돔구장 건립방안을 확정짓는다는 입장이다.
돔구장 건립안이 확정되면 다음 쟁점이 남아 있다. 바로 사업비 확정이다.
작년 말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에 비해 공사 단가와 대출 금리가 크게 올라 사업비 협상 단계 역시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업자 측은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불가항력적 예외 사항이라고 보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공사비 상승률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업자 측이 제시한 전체 수익률이 5%인데 타인자본 금리가 많이 오른 점도 추후 PF금융 자금 모집과정에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비해 서울시 측은 이 사업이 단기간 사업이 아니라 최장 10년 걸리는 대규모 프로젝트여서 최근의 물가 불안이 길게 보면 공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치솟던 철근가격도 최근 건설경기 침체 전망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어 자재값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더욱이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시 조달청이 공사비 단가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제 값에 반영해주는 것도 공사비 인상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서울시는 돔구장 신축 방안과 사업비를 최종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 한화건설 컨소시엄 측과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실시협약이 체결되면 건축 등 인,허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 마이스 사업은 오는 2029년까지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35만여 ㎡의 부지에 전시·컨벤션 시설(12만㎡), 야구장(3만5000여 석), 스포츠 다목적 시설(1만1000여 석)과 호텔(900실),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조1672억원으로 추정하는데 돔구장 변경시 늘어나게 된다. 사업비 전액을 민간에서 부담하는 대신 40년간 운영권을 주고 투자비를 회수하도록 하는 방식(BTO)으로 진행한다.
한화 컨소시엄은 한화그룹(39%)과 HDC그룹(20%)이 최대 지분을 갖고 사업의 주관사로 40년간 참여해 책임 있는 운영을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시공사로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중흥건설, 우미건설, 금호건설이 참여하며, 금융사로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해 신한은행, 이지스자산운용, HDC자산운용이 참여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책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