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만 26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3건 환경영향평가 완료
프로젝트당 사업비가 5조~10조원에 달하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3건이 동시에 환경영향평가(EIA)를 마쳤다. 이들 사업이 하반기 열릴 고정가격계약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수십조원 규모의 해상풍력PF 큰장이 열릴 전망이다.
17일 풍력업계에 따르면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자인 △반딧불이에너지(에퀴노르) △귀신고래해상풍력1,2,3호(바다에너지) △해울이해상풍력1,2,3호(CIP)이 지난 9일 환경영향평가 본협의를 완료했다. 이들 사업의 대주주는 외국계 해상풍력기업(자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딧불이는 노르웨이 국영 종합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이끈다. 귀신고래의 사업주인 바다에너지는 코리오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토탈에너지스(Tota lEnergies)-SK에코플랜트가 공동 개발사다. 해울이해상풍력은 글로벌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가 세운 법인이다.
잠정 사업 규모를 보면 반딧불이는 810MW급으로 사업비가 5조7000억원에 달한다. 울산 귀신고래1,2,3호의 사업규모는 1500MW로 사업비는 10조5000억원이다. 해울이해상풍력1,2,3호 역시 1500MW규모에 사업비가 10조5700억원에 달한다. 3개 사업의 총 사업비를 합하면 천문학적 규모인 26조6400억원에 이른다.
해상풍력사업 절차 중 중요한 관문 중 하나인 환경영향평가를 속속 마치면서 이들 사업주는 하반기 열릴 고정가격계약 사업자 선정 입찰에 뛰어들 계획이다. 부유식 풍력 개발사들은 정부의 해상풍력 보급 목표 확대 정책에 따라 올해 풍력설비 선정 물량이 크게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 지난해에는 해상풍력발전 설비 경쟁입찰 물량이 1500MW 이내로 잡혀 △전남 신안우이 △전남 영광낙월 △전남 완도금일1단계 △전남 완도금일2단계 △전북 고창 등 5곳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차 전기본에서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설비 보급 목표는 총 65.8GW(기가와트)로 설정됐는데 지난달 말 공개된 11차 실무안에서는 2030년 목표를 72GW로 9.4% 높여 잡았다. 세부적으로 2030년까지 보급 목표는 태양광이 10차 전기본 44.8GW에서 11차 실무안 53.8GW로 20.1% 높아졌고, 풍력은 16.4GW에서 18.3GW로 11.6% 올라갔다.
이들 사업자가 고정가격 입찰에서 낙찰받으면 내년 이후 PF금융조달을 거쳐 착공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국내 해상풍력 금융조달시장이 수십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이자 금융권은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형 은행 IB부서들은 최근 대규모 신재생사업이 없어 실적 달성에 목마른 실정이다. 다만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설치 및 운영이 국내외적으로 낯설은 데다 PF조달규모가 워낙 커 철저한 사업성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이 제대로 준공돼 작동할 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금융권의 대규모 차입을 이끌어내려면 사업주들이 상당한 규모의 자기자본(에쿼티)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