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빠진 신안우이 해상풍력, ‘중부발전·미래에너지펀드’ 참여 추진

총사업비 3조1000억원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새로운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당초 37% 지분 및 사업권을 보유한 한국남동발전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 실패로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한국중부발전과 미래에너지펀드가 후속 주자로 참여를 타진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지난달 공동사업자인 한화오션(지분 37%), SK이터닉스(지분 26%)에 보유 지분을 넘기고 사업에서 공식 철수했다. 두 기업은 시공 중심의 건설출자자(CI) 성격이 강해, 새롭게 전략적 투자자(SI) 또는 재무적 투자자(FI)를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부발전이 SI로서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 다른 발전 공기업과 비교시 해상풍력 포트폴리오가 거의 없는 중부발전 입장에선 이번 참여를 통해 사업 기반 확대의 계기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다만, 중부발전은 예타 대상 기준 이하의 소수 지분율로 낮추고, 나머지 부족분은 미래에너지펀드와 공동 인수를 추진 중이다.
미래에너지펀드는 지난해 10월, 6개 시중은행이 1조26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재무적 투자 플랫폼으로, 후순위 대출 및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펀드는 현재 다른 해상풍력에 비해 사업진척이 빠른 신안우이(390MW)와 안마(532MW) 해상풍력을 첫 투자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사업권을 반납했지만, 지난해 2월 체결한 전력구매계약(PPA)에 따라 향후 발전 전력은 여전히 구매할 예정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2019년 7월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이후, 송전선로 계약(2021.11), 환경영향평가(2023.08), 실시설계 착수(2023.10) 등 주요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을 금융주선기관으로 선정해 PF 준비에 들어갔으나, 남동발전의 예타 탈락으로 금융 조달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기본 5년, 2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어 PPA계약 체결 이후 최장 7년 내 준공이 요구된다.
한편, 총 3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자기자본 20%(약 6200억원), 타인자본 80%(약 2조4800억원) 구조로 계획돼 있으며, 올해 하반기 PF 조달 재개와 함께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스타스 15MW급 해상풍력 터빈 26기가 투입될 예정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개요>
설비용량: 390MW (15MW × 26기)
총사업비: 약 3조1000억원
사업자: 한화오션(37%), SK이터닉스(26%), 신규 투자자 협의 중
주요 일정:
2019.07 발전사업허가
2021.11 송전선로 계약
2023.08 환경영향평가 완료
2023.10 실시설계 착수
2024.02 PPA 계약 체결
2025 PF 조달 및 착공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