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1800억 규모 개발사업 투자용 PEF 만든다
미래에셋증권이 1800억원 규모 기관전용 부동산개발 사모펀드(PEF)를 조성한다. 다른 대형 증권사가 대출형 PEF로 운용하는 것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개발사업에 대한 에쿼티 투자 전용 펀드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연내 1800억원 규모 PEF를 설립해 내년부터 본격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GP(운용사) 역할을 하며 자체자금과 연기금 공제회 출자를 받아 조성한다. 조성된 펀드 자금은 주로 PF사업장 에쿼티 투자, 부실채권(NPL) 투자 등 에쿼티 투자에 쓰인다.
기존에 PEF를 설립한 NH투자증권(2000억원) 한국투자증권(2000억원) 메리츠증권(3000억원) KB증권(1500억원 조성예정) 등이 PF대출형 펀드로 굴리는 것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증권 PEF는 지난달 서울 을지로 유안타증권빌딩 재개발사업의 중순위대출 30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특히 펀드 투자금의 안정성을 위해 서울 합정역 인근 서교동 청년임대주택의 투자 지분을 PEF 시드자산으로 출자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이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성공리 운영하는 실물자산이다. 이 자산을 안전판 삼아 기관투자자의 출자금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은 에쿼티 투자 펀드 성격에 맞게 IB2부문 PE(사모투자)팀이 확대 개편해 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목표 IRR(예상)은 연 15%수준이다. 초기 개발사업에 미래에셋증권 PEF가 투자하고 자산이 안정화된 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하는 등 그룹 내 역할 배분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한편 2021년 4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기관전용 사모펀드 제도가 개편됐다.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 라이선스가 있는 증권사는 PEF로 부동산 운용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