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신탁의 '더에셋빌딩' 매각 영향
코람코자산신탁이 '코크렙제43호위탁관리리츠'를 통해 보유한 '더 에셋'의 자산 매각을 진행합니다. 강남권역에 초대형 자산이 시장에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에셋'의 연면적은 2만4538평입니다. 클로징을 앞둔 역삼동 아크플레이스의 1만8980평보다 더 큰 규모의 자산입니다.
최근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투자 만기 보다 여유 있게 매각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자산이 시장에 나오다 보니 현재 매각을 진행하는 자산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매각 입찰 시기가 겹치는 자산들도 긴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심(CBD)에도 돈의문D타워가 매각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DL그룹이 앵커 테넌트로 입주한 자산으로 연면적 약 2만6082평의 대형 자산입니다. 우량한 입지에다 우량 임차인을 보유한 자산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끌만합니다.
이렇게 연달아 대형 자산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에쿼티(Equity) 투자자금 모집이 수월하게 진행될지가 관심입니다. 최근 클로징이 거의 완료된 아크플레이스, 케이스퀘어시티 등은 보통주 투자 자금 비중을 크게 늘려서 우선주 모집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런 방식의 투자가 이뤄지기는 힘든 금융환경이기 때문에 대형 자산들의 자금 모집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에셋'의 경우 삼성 관련 회사들이 입주를 하고 있고, 삼성물산 서초 사옥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자산입니다. 대형 자산이고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삼성 그룹 관계사들의 자금이나 임차인을 활용한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 현대차그룹이 강남권에서 공간 확보를 계속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수요를 활용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강남 스케일타워를 매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공간 확보에 들어간 것은 현대차그룹이 추진중인 한전 부지 개발이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형 자산들의 출현으로 시장 거래가 더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결국은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복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입니다. 금리도 차츰 안정화되면서 하향세로 접어든다면 얼어붙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다시 살아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