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社 PF브리지론 7.7조원...OK 한투 웰컴 DB등 4곳 모니터링 필요
캐피탈업계의 부동산PF 관련 전체 브리지론 규모가 7조7000억원으로 지난 2016년 말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K, 한투, 웰컴, DB 등 4개 캐피탈사는 부동산 관련 여신 부실화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1일 열린 KR웹세미나에서 `캐피탈사 부동산 여신 옥석가리기 시작, 질보다 양이 중요한 때'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캐피탈사의 부동산 관련 여신은 대부분 부동산PF(본PF와 브릿지론)로 구성됐으며, 캐피탈사에 대한 부동산PF 대출 한도 규제의 영향으로 브리지론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브리지론 규모를 추정한 결과 3월 말 기준 24개 캐피탈사(신한, IBK캐피탈)의 합산 기준 브리지론 규모는 약 7조7000억원으로 지난 2016년말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 신용등급별로는 A급 이하 캐피탈사가 브리지론 성장을 주도했다. 브리지론의 지역별 구성을 보면 수도권이 5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구지역 8%를 포함해 신용평가사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지역이 29%를 차지했다. 예정 용도별로는 아파트58%, 오피스텔 22% 등 주거용 비중이 82%를 점했다.
대출변제 순위별로는 중순위 37%, 후순위 14%로 절반 이상이 중ㆍ후순위 대출이다. 담보인정비율(LTV) 수준 80% 미만인 브리지론 비중이 51%에 달했다. 브리지론 부실화시 전체 브리지론의 약 절반은 원금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본PF 대출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비중이 각각 66%, 2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구를 포함해 신용평가사의 모니터링 지역 비중은 42%로 파악됐다.
용도별로는 주거용 과 비주거용이 각각 78%, 22%를 차지했다. 대출 트렌치별로는 중ㆍ후순위 대출 비중이 35%를 점했다. 분양대상 사업장 내 분양률 80% 미만 사업장 비중은 50% 수준이다. 시공능력 상위권 건설사 비중이 높으며, 총 PF대출에서 시공능력 50위 이내 시공사가 75%를 차지했다.
한기평은 캐피탈사의 부동산 여신 리스크 수준을 0~5(0: 매우 낮음 ~ 5: 부실화 진행)로 나눠 기업별 부동산 관련 여신 부실화에 대한 대응력 수준을 점검했다.
그 결과 전체 캐피탈사 부동산 관련 여신의 평균 리스크 수준은 2.5로 부실화 가능성에 다소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AA급 캐피탈사의 평균 리스크 수준은 2.0으로 부동산 관련 여신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A급과 BBB급의 평균 리스크 수준은 각각 3.1, 2.9로 부동산PF 익스포저에 대해 전반적으로 관찰이 필요했다.
리스크 수준 4 이상인 여신의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100%를 넘는 캐피탈사는 모두 A급 이하에 있었다. 모든 AA 급 캐피탈사는 자기자본 대비 리스크 수준 4 이상 여신의 비중이 50% 미만으로 부동산 관련 여신 부실화에 대한 대응력이 양호했다.
신용등급 A급 이하 캐피탈사 가운데 동일등급 평균 부실화 여신 보유를 초과하는 캐피탈사는 OK, 한투, 웰컴, DB 등 4곳이다. 이들 캐피탈사는 공통적으로 영업자산 내 부동산PF 비중이 높고, 부동산PF 중에서도 브리지론 비중이 높아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