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최대주주 손화자씨 지분 매각 시동...지배구조 개편 불가피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손화자 씨가 보유 지분 12.4%의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부터 예고된 사안으로, 사내 큰 동요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조갑주 이지스운용 시니어매니징파트너(상생과 미래위원회 위원장)는 최근 사내 레터를 통해 "최대주주인 손화자 여사가 건강 상태 등 개인적 사유로 인해 보유 지분(12.4%) 매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모건스탠리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는 이지스운용 창업주인 고(故) 김대영 의장의 부인이다.
조 위원장은 "손 여사가 지난해 3월부터 매각 관련 자문기관과 논의했으나, 당시 어려운 시장 환경을 고려해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더 이상 지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손 여사 지분의 인수 주체와 매각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위원장은 이번 매각과 관련해 자신의 지분을 매각에 참여시키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손 여사의 지분 매각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이지스운용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이지스운용이 저를 필요로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투자자와 임직원에게 불리한 의사결정은 하지 않겠다"며 "시장 내 여러 추측이 있을 수 있으나, 임직원들은 흔들림 없이 본업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지스운용의 주요 주주는 대신증권(9.13%), 우미글로벌(9.08%), 금성백조주택(8.59%), 현대차증권(6.59%) 등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증권, 한국토지신탁(5.31%), 우리은행(0.8%) 등은 태그얼롱(동반매도 참여권)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손 씨의 매각에 동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태그얼롱이 행사될 경우,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 25.1%까지 확대될 수 있다.
한편, 손 씨의 지분 매각 논의는 지난해 3월에도 한 차례 진행됐으나,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조 위원장은 사내 레터를 통해 "이지스운용의 미래 성장을 위해 더 나은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주주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면, 현 지배구조보다 유리한 대안을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모든 판단의 기준은 투자자와 임직원에게 최선의 선택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