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끝낸 위례신사선, 연말 실시협약체결 가능할까
장기간 지체된 서울 위례신사선의 실시협약 체결이 연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사업자는 조속한 사업 이행을 위해 행정절차와 별개로 실시설계를 선(先)추진중하고 내년 상반기 자금조달, 하반기 착공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1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위례신사선 주무관청인 서울시와 사업자인 강남메트로(GS건설 컨소시엄)는 쟁점인 총 사업비 조정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고 지난달 실시협약 협상을 완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예상한 것보다 건축자재값이 급등하고 공사 물가도 많이 올랐다"면서 "건설공사 기간 동안 이런 자재값 변동분을 반영하기로 협약안에 담았다"고 말했다. 민간투자법 시행령에 따르면 건설기간 중 공사비 등의 변동이 물가변동률을 크게 웃돌 경우 실시협약에 명시된 총 사업비를 변경할 수 있다.
현재 실시협약안은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의 심사를 받고 있다. 심사 이후 빠르면 오는 11월 열리는 기획재정부의 민감투자사업심의(민투심)에 상정해 심의, 의결하고 서울시의회 보고와 동의 절차를 거친다.
이후 서울시와 강남메트로는 빠르면 연말 실시협약을 정식 체결할 방침이다. 실시협약 체결 시점을 당초 지난해 9월로 예상했지만 올 상반기로 미뤄지더니 다시 올 연말로 지체된 것이다.
실시협약 관련 행정절차가 상당히 지연된 만큼 서울시와 강남메트로는 민투심 의결절차를 마치는 대로 실시설계를 병행해 설계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실시설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착공 이전 단계에 민간 자금 금융 조달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민간자금 금융조달 단계도 만만찮다. 금리 인상시기와 겹쳐 자금공급자가 우위에 있는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수익률이 금융사들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을 경우 조달과정이 예상 외로 장기화할 수 있다. 이 사업의 금융주선사는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사업제안서상 주간사 참여 의향서(LOI)를 냈다.
한편 공사 기간은 5년이므로 내년 하반기 첫삽 뜨기에 성공하면 오는 2028년 하반기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