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기 주목받는 GIC의 서울파이낸스센터 리파이낸싱 전략

싱가포르투자청(GIC)이 6100억원 규모의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담보대출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했다. 대출채권 유동화 방식을 활용해 3개 시중은행을 초청, 대주단을 구성했다. 금리 하락기를 고려해 우량은행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한 유동화 변동금리를 활용, 금리를 최대한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GIC의 서울파이낸스센터(주)는 대주단과 61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대출을 약정하고 이날 인출했다. 신한은행(2300억원), 기업은행(1900억원), 농협은행(1900억원) 등 3곳만 참여했다. 우량 자산을 기반으로 신디케이션 없이 클럽딜 방식으로 구성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금융주선을 맡았다. 대출금은 5년 만기로, 2030년 4월 8일 일시상환 조건이며, 조기상환도 가능하다.
통상 은행들은 3년 단위 고정금리 대출을 선호하는 데 반해, GIC는 금리 하락기를 고려해 유동화 방식의 변동금리를 택한 점이 눈에 띈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4월 또는 5월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딜에서 3개 은행은 각자 대출채권을 유동화증권(ABCP) 매입보장 및 신용공여 방식으로 유동화해 참여했다. 3개월물 기업어음(CP) 금리에 일정 스프레드를 얹어 금리가 결정되는 구조다. 이날 최초 발행된 대출금리는 약 4.1%로, 올해 오피스 담보대출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담보대출 조달을 마무리하는 서울 크레센도빌딩의 금리가 최저 수준인 4.2%다.
한편 GIC는 지난해 4분기 서울파이낸스센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자진 철회했다. 3.3㎡당 4000만원 이상의 매각가를 원했지만, 최고 입찰가는 3300만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GIC는 매각을 보류하기로 했다.
서울파이낸스센터는 2001년 준공된 트로피급 오피스빌딩으로,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다. 지하 8층~지상 30층, 연면적 11만9646㎡ 규모이며, 주요 임차인은 외국계 금융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