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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해소책 속속 윤곽...시장 냉각심리 풀리나

원정호기자
- 7분 걸림 -

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자금시장 안정 조치'들이 속속 실행되면서  꽁꽁 언 시장 심리가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면  이번주를 고비로  레고랜드 사태 이전 상황으로 채권시장이 돌아갈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부동산 PF관련 유동화증권의 고금리가 지속되는데다  일부 건설사의 자금난이 여전해 불안심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회의를 열고 증권사·증권금융 등을 대상으로 약 6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기로 했다. 한은은 통화 조절 수단으로서 RP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하는데, 이번에는 증권사 등의 자금난을 고려해  RP를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사 등이 한은에 RP를 매각하고 자금을 받아갈 때 맡기는 적격담보증권 종류도 기존 국채, 통안증권, 정부보증채 뿐 아니라 은행채와 9개 공공기관 발행채권 등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매입하는 RP의 만기는 '91일물 이내'로 한정됐고,  매입 시한은 내년 1월 말까지로 정해졌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금 현 단계에서는 가장 적합하고 필요충분한 조치"라며 "적격담보 대상을 확대해주는 것만으로도 은행권 자금이 큰 규모로 시중에 공급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금융지주사들은 계열사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즉각 화답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형주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부사장들과 '시장안정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사들은 기업어음(CP)·전단채 및 은행채 발행을 축소하고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동성 공급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를 통한 증권사 자금 지원과 MMF 운용규모 유지·확대 등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계열사를 대상으로 지주사 차원의 지원도 확대한다. 계열사가 발행하는 자본증권을 인수하거나 대여금을 제공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근 부동산PF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해당 사업을 크게 늘렸던 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부실화 우려가 나온 만큼 관련 리스크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증권업계도 자금 경색 해소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 9개 대형 증권사는 최근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물량을 업계 내에서 매압하기로 했다.   각사가 5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자금을 각출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ABCP를 매입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만기를 하루 앞두고  차환 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이달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둔촌주공 PF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차환을 마무리했다. 시공단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이자를 포함한 기존 사업비 7231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내년 1월 19일이다.

이런 가운데  레고랜드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의 진앙지인 강원도는 문제가 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보증 채무를 올해 안으로 앞당겨 갚기로 했다. 정광열 강원 경제부지사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채권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지속 검토하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긴밀해 협의해왔다"며 "그 결과 오는 12월 15일까지 보증채무 전액인 2050억원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관 공동의 유동성 지원 효과가 가시화되고,  강원도의 구체적인 변제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발작을 일으킨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여러 시장 안정 조치들이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지나면 시장의 심리도 많이 풀리고 실제 필요한 것에 대한 자금 공급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극도의 리스크 회피심리도 서서히 평상심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 이번 사태의 사안 규모가 크고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들이 연출되고 있어 시정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자금집행이 점차 이뤄지면 채권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채권 수요 기반이 개선되지 않은 만큼 시장의 뚜렷한 안정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연말을 앞두면서 채권을 매입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지갑을 닫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금리 변동성이 크다 보니 일찌감치 기관투자가들이 북을 클로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날 일부 시공사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이어지는 등 채권시장과 유동화시장을 얼릴 추가적인 불안 요소가 잠복해있는 실정이다.   이날 한 중소 건설사는 단기 연체로 금융권의 관찰 등급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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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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