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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브릿지 CEO "데이터센터, 2년 내 전력난 직면"

원정호기자
- 6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시설을 포함해 데이터센터산업이 많은 양의 전기를 소비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얘기다. 그런데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인  디지털브릿지(DigitalBridge) CEO에 따르면 업계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있다고 한다.

13일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 등 외신에 따르면 디지털브릿지의  마크 간지(Marc Ganzi) CEO는 최근 1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2년 내 데이터센터업계는 전력부족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22년 독일 '베를린 인프라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5년 내 데이터센터 전력이 고갈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당시 예측보다 더 앞당겨진 것이다.

간지 CEO는 "전력 부족이 업계의 제약 요인"이라며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이런 전력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간지는 "전력부족 문제가 발전보다는 송전과 배전에 관한 것"이라며 "송전망 용량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간지 CEO는 생성형 AI가 데이터센터, 광케이블, 셀타워 공급업체에 수천억달러에 해당하는 38GW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회사는 풍력, 수력, 태양광, 천연가스, 풍력 등 기존 발전시설과 가까운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데이터 지연시간을 줄이는 AI모델을 학습시킬 계획이다. 디지털브릿지 계열 데이터센터 회사 중 하나인 스위치(Switch)는 풍력과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중이다. 브라질에 위치한 회사의 또 다른 데이터센터는 수력을 통해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간지만이 전력부족의 경종을 울린 것은 아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폭발적인 수요로 미국의 전력이 부족하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즈는"AI열풍이 전력 소모가 많은 데이터 사이트를 친환경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시스코(Cisco)의 지속가능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인 데니스 리는 최근 '라이트 리딩(light reading)'과의 인터뷰에서 "최첨단 AI는 전력 소모가 많은 데이터센터 처리에 대한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는 반면 느리게 움직이는 전력 유틸리티는 구식 기술과 방대한 규제로 인해 전력 수요를 따라잡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TD코웬(Cowen)의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 리포트에서 "대부분의 미국 주요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전력을 확보하는 데 걸리는 최소 리드 타임은 3년"이라고 썼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에서 신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력 허가를 받는 데 최대 2년 반이 걸릴 수 있고,  애틀랜타에서는 최대 6년이 걸린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최대 7년이 걸릴 수 있다.

유럽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TD코웬 리포트는 지적했다. 프랑크푸르트, 런던, 암스테르담, 파리, 더블린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는 리드 타임이 최대 8년에 달한다.  TD코웬 애널리스는 ""이는 몇 달 전에 보였던 리드타임 대비 점진적인 연장을 나타내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데이터센터가 소비한 460테라와트시(TWh)는 글로벌 전력 사용량의 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부분은 데이터센터 내의 컴퓨팅 및 냉각 기능에 의해 발생했다.

보고서는 또한 2026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AI와 암호화폐 채굴과 같은 전력 집약적인 워크로드의 증가가 그 배경이다.  AI시스템은 일반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실행되는데 이는 기존의 중앙처리장치(CPU)보다 더 많은 전력을 요구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업타임 인스티튜트'는 오는 2025년까지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의 10%를 차지할 것이란 AI 예측치를 발표했다. 이는 2%에서 증가한 수치다.

시스코의 데니스 리 부사장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운영자는 다양한 전략을 활용,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부 데이터 센터 운영자는 천연가스 또는 수력 발전소 근처에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다. 아마존은 데이터센터 중 하나를 원자력 발전소 옆에 설치했다. 다른 기업들은 용도를 다한 해군함정을 이용해 액체 냉각을 활용함으로써 컴퓨터 냉각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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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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