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두산타워 인수 3파전...두산 우선매수권 '변수'

두산그룹 신사옥인 '분당 두산타워' 매각 입찰 결과 3파전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두산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지켜봐야 해 비교적 난이도 있는 딜로 평가된다.
1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진행된 분당 두산타워 입찰에는 코람코자산운용(리츠)과 한화자산운용을 포함해 총 3개 운용사가 참여했다. 매도자는 코람코자산신탁 리츠이며, 대표 매각주관사는 리츠 주주인 한국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다.
오는 5일에는 입찰 참여자 3곳을 상대로 인터뷰를 거쳐 예비 우협을 선정할 예정이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낮은 수익률에도 투자 가능한 우선주 투자자를 누가 더 안정적으로 유치하느냐가 우협 선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비 우협이 선정되면 두산그룹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질의하고, 두산이 동일 조건으로 매수 의사를 밝힐 경우 최종 인수자가 바뀔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두산이 예비 우협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투자기구(비히클)에 보통주를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자금 부담이 따르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보다는, 우협이 조성하는 펀드(리츠)에 일부 투자해 사옥 임대차를 유지하는 선에서 타협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해당 자산을 2029년까지 임차해 사용 중이며, 주변 시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있다.
분당 두산타워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61번지에 위치하며, 지하 7층~지상 27층, 연면적 약 12만8550㎡(3만8000평) 규모로 조성된 두산그룹의 신사옥이다. 거래가는 약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이 사옥 용도로 직접 시공한 만큼, 쾌적한 사무 공간 등 오피스 스펙이 우량하다는 평가다.
앞서 두산은 2021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 자산을 코람코자산신탁에 62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에쿼티 자금 1600억원 중 우선주 1100억원은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과 엠플러스자산운용이, 보통주 500억원 중 300억원은 두산그룹이, 2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투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