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열병합발전소 금융주선 우협에 산은·국민銀컨소시엄

SK E&S(현 SK이노베이션 E&S)와 중부발전이 시행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의 금융주선기관으로 산업은행·국민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총 투자비가 3조3000억원에 이르는 역대급 열병합발전 사업인 만큼, 국내 주요 시중은행 6곳이 3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선기관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K E&S와 중부발전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건설사업을 위한 금융주선기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산업은행·국민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해 전일 통보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입찰에는 산업은행·국민은행 컨소시엄, 우리은행·기업은행 컨소시엄, 하나은행·신한은행 컨소시엄 등 총 3개 컨소시엄이 응찰했다. 사업주는 주요 금융조건이 담긴 제안서를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이번 금융주선사 선정은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참여 요건이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최근 5년간 500MW 이상 발전소에 대한 금융주선 실적이 있는 기관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민자 발전소 관련 금융주선 사례가 많지 않아,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은행은 국민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정도로 압축됐다. 이에 따라 이들 4개 은행을 중심으로 3개 컨소시엄이 구성됐으며, 주선 경험이 풍부한 산업은행·국민은행 컨소시엄이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평가받았다.
이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열병합발전소의 발전용량은 1.05GW다. 대규모 열 공급과 열 배관 공사를 포함한 전체 투자비는 3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재무 투자자(FI)와 PF 대출 규모는 사업주와 금융주선기관이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SK E&S와 중부발전은 집단에너지 사업을 전담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금융조달을 거쳐 본격적인 발전소 건설에 돌입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해 8월 집단에너지 사업권을 취득했으며, 당시 기준으로 준공 목표는 2026년 하반기로 설정했다.
이번 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인 전기와 열을 공급할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열병합발전소(집단에너지)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집단에너지 시설은 전력 생산과 함께 지역난방 등 열 공급 설비를 갖춘 고효율 발전소로,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산업단지나 신도시를 중심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