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발전 입찰시장 이르면 9일 공고...7월 입찰 접수
세계 최초의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이 이번달부터 본격화된다. 수소발전 입찰시장 운영 일정과 평가요소, 경쟁 전망을 알아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주 중 수소발전 입찰시장위원회 회의를 열어 입찰시장 도입을 확정한 뒤 이르면 9일 시장별·구매량 등 시장 개설을 공고한다. 한달간의 공고를 거쳐 7월 중순 1주일 가량 사업자로부터 입찰서를 접수받아 한달간 평가 기간을 갖게 된다. 이어 8월 말 또는 9월 초 낙찰자(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계약할 예정이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낙찰된 수소발전량은 중장기 계약(10~20년)을 맺고 전력시장에서 우선 구매할 수 있다.
올해 선정된 낙찰자들은 발전소 설치 및 준공기간을 거쳐 계통을 연계해 오는 2025년 매년 1300GWh(설비용량 기준 200MW)씩 공급할 계획이다.
제도 초기임을 감안해 올해 상·하반기 각 1회씩 개설한다. 올 하반기에는 9월 공고될 예정이다. 1300GWh의 입찰물량(개설물량)이 상,하반기 절반(650GWh)씩 나눠지는 셈이다.
낙찰자 선정 평가는 가격요소와 비가격요소를 합친다. 가격요소는 고정비와 연료비 합으로 평가하며 최저가를 기준으로 한다. 비가격요소는 분산전원 확대기여도, 계통안정성, 사업이행력 등에 대한 정량 및 정성 평가가 이뤄진다.
올해 첫 개설되는 발전 설비용량이 많지 않아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상반기 650GWh 입찰 물량의 발전 가동률을 75%로 계산하면 100MW, 90% 가동률로 계산하면 80~85MW 설비용량에 그친다. 반면 인허가 사업자는 전기위원회 허가 기준 6.2GW에 달한다. 3MW 이하는 지자체 허가 물량이어서 이를 합하면 사업자는 훨씬 늘게 된다.
수소발전 연료전지 사업비는 1MW당 60억~70억원 규모라고 한다. 설비용량이 100MW면 6000억 ~7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 수요처 인근 토지를 확보해 수소 발전사업을 하려는 사업자가 적지 않다"면서 "특히 산업단지 근처 2000평~3000평 규모의 짜투리 부지를 확보한 사업자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료전지업체는 송전선로 건설 최소화 등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심 수요지 중심으로 신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산업단지, 대형건물, 신규아파트단지, 도심내 주유소 등에 연료전지 설치를 통해 분산자원 역할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특히 전문 사업자는 물론 EPC업체인 대우건설 한화 DL이앤씨 등의 건설사들도 미래 시장을 겨냥해 수소발전 입찰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PC사업자가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지분을 투입하는 경우 사업신뢰도 측면에서 더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면 예상외로 사업자 입찰 경쟁률이 낮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사업을 위한 준비 사항이 까다롭고 고금리 여파에 파이낸싱도 쉽지 않아 실제 경쟁률이 낮을 수도 있다"면서 "기대반 우려반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소발전은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암모니아)을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원으로서, 원전, 재생에너지와 같은 무탄소 발전원 중 하나이다.
그간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를 통해 수소발전 연료전지를 보급했으나 태양광, 풍력과 달리 연료비용이 드는 점을 고려해 다른 지원체계를 만든 것이다. 수소발전을 RPS에서 분리해 연료전지는 물론 수소터빈, 수소엔진, 암모니아 혼소 등 다양한 수소발전 기술이 경쟁하여 보급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