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오피스 '마곡 원그로브(CP4)'에 임대차 입질...플래그원 등 3곳 확보
서울에서 3번째 큰 규모로 준공한 마곡 원그로브(CP4구역)가 7개 LM(임대차)기업을 동원해 '임차인 채우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지역 항공사와 공유오피스 플래그원, 바이오기업 인비트로스 등 3곳을 임차인으로 확보했다.
30일 건물을 선매입한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인비트로스와 원그로브 업무시설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인비트로스는 LG화학의 진단사업부가 모태인 바이오 기반 체외진단 전문기업으로 알레르기 시장의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마곡지구 개발계획의 일환인 ‘바이오 특화단지’에 적합한 임차인이 들어오는 셈이다.
아울러 LG계열사 디앤오가 운영하는 공유오피스 '플래그원'도 임차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플래그원은 강남역과 서울역 2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3번째 지점으로 원그로브를 선택했다. LG사이언스파크가 인접해 LG그룹 관련 회사들의 오피스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지역 거점 항공사 중 한 곳이 원그로브와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마곡은 서울 업무권역 중 공항 접근성이 가장 우수해 항공사 임차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그로브에는 현재 10개사가 임차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며 글로벌 금융투자사 등이 임대차 계약을 협의 중이다. 건물 저층부 상업시설인 ‘원그로브몰’은 60개의 임차의향서가 접수돼 전체 쇼핑몰 (이마트 트레이더스 제외) 면적의 57%에 달하는 임대차를 협의 중이다.
CBRE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등 7개 메이저 LM기업이 마케팅을 펼치는 등 임차인 채우기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어느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 건물 연면적이 워낙 큰 점을 감안하면 임대차 안정화하는데 1년 6개월을 예상한다. 평당 1650만원에 비교적 저렴하게 선매입한 건물이어서 임대료 경쟁력이 있는 만큼 시차를 두고 임차인이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3대 업무권역의 임차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마곡중심업무지구는 ‘제4의 업무지구’로 부상하고 있다.
마곡 중심업무지역인 ‘마곡 마이스복합단지’ 5개 구역 중 ‘르웨스트’(CP1), ‘케이스퀘어 마곡’(CP3-2), ‘원그로브’(CP4)가 연내 준공되는데 이 중 원그로브가 가장 먼저 지난 26일 준공됐다.
원그로브의 연면적만 약 46만㎡에 달해 콘래드호텔이 포함된 여의도 IFC 크기(연면적 약 59만㎡)에 필적하는 규모이며, 서울에서 3번째로 큰 오피스 건물이 될 예정이다. 오피스 면적만 31만3243㎡으로 준공을 앞둔 3개 구역 오피스 면적의 총합인 61만9600㎡의 절반을 차지한다.
원그로브 건물은 지하 7층부터 지상 11층까지 총 4개 동으로 이뤄졌다. 지상 3층~11층 오피스의 기준층 바닥면적은 동당 약 4000㎡로 국내 최대 규모다. 최근 기업이 선호하는 넓은 업무 공간을 제공한다.
4개 동 사이에 약 7600㎡ 규모의 중앙정원이 마련돼 입주사 임직원이나 방문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5호선 마곡역부터 9호선·공항철도역 마곡나루역까지 연결되는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했다.
이지스운용이 설정하고 국민연금이 투자한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펀드416호는 내년 초 잔금을 치르고 건물 소유권을 이전받는다. 원그로브 매매가는 2조3000억원이다. 매도자이자 시행사는 CP4PFV(IRDV·태영건설컨소시엄)이며 시공사는 태영건설이다. 국민연금은 이 건물 준공 이전 펀드로 선매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3500억원의 계약금을 PFV에 지불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에쿼티 8000억원에다 준공 후 담보대출 1조9000억원 등 총 2조7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건물 매입가(2조3000억원)에 비해 4000억원을 더 투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기존 건물 인수에 투입될 4500억원 외에 3500억원을 추가 마련하기로 했다. 건물의 준공 후 담보가는 약 3조3000억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