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보증에 금리 후하다" 서울아레나, 오버부킹 속 4400억 모집 완료
국내 처음 민자사업으로 선보인 대중음악 공연장 '서울아레나'가 기관들의 오버부킹(초과 신청) 속에 4400억원의 대출 모집을 완료했다. 신용보증기금이 대출금 전액을 보증했음에도 연 6%대(건설기간)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적용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자사업의 주선사인 국민은행이 최근 선순위 대출 4400억원의 LOC(대출참여확약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6250억원이 신청돼 오버부킹을 이뤘다. 모집액 대비 140% 초과된 것이다.
이에 차주이자 사업시행사인 서울아레나와 대주단은 오는 8일 금융약정을 체결한다. 자본금 1020억원인 서울아레나의 최대 출자자는 98%(1000억원)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다. 공연장 시공 이력이 풍부한 한화가 책임 준공 조건으로 시공한다.
대출금은 28년9월 만기의 장기대출금 4200억원과 신용공여 대출금 200억원으로 구성된다. 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이 전체 대출금을 보증한다.
장기대출금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로 절반씩 나뉘는데 금리가 비교적 높게 책정됐다. 고정금리를 기준으로 건설기간 연 6.3~6.5%, 운영기간 연 5.3~5.5%다. 지난달 금융약정을 체결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자사업이 신보 보증의 동일 조건에서 고정금리 4.9%를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대출금 전액을 신보가 보증했음에도 고금리 시장 상황과 연말 금융기관의 빠듯한 유동성 사정을 감안해 양호한 금리수준을 제시한 것이 기관들의 호응을 이끈 '신의 한수'가 됐다.
서울시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으로서 1,4호선 창동역과 7호선 노원역, GTX C 창동역(2029년 개통)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우수한 입지 조건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공연장 관련 첫 민자사업으로 수요 측정 불확실성이 있고,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발생시 공연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위험이 따르는 점이 약점 요인이다.
이번 PF금융을 단독 주선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도로,철도,항만과 같은 전통 SOC자산이 아닌 공연장이라는 희소 문화시설사업을 최초 주선해 국민은행의 인프라금융시장 지배력을 굳건히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은 서울시 도봉구 창동역 인근 약 5만㎡ 부지에 연면적 11만9096㎡(지하2층~지상6층) 규모로 들어선다.
아레나급의 음악 전문 공연장(1만8269석)과 중형공연장(2010석), 영화관(7개 관) 및 대중음악지원시설, 판매·업무시설 등 K팝 중심의 복합문화시설을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조성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3년4개월(40개월)이다.
카카오는 준공 후 30년 간 복합문화시설의 운영 및 유지관리를 담당한다. 이후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