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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순위 집중하고 브릿지론 기피...메리츠금융 근황

원정호기자
- 4분 걸림 -

메리츠증권과 화재, 캐피탈 등 메리츠금융 3형제가 최근 부동산PF시장에서 선순위대출  참여를 늘리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중소 증권사의 신규 사업 참여가 위축된 사이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이다. 우량 사업장의 선순위 담보 확보가 가능한 사업장에 들어가고 있지만 신규 브릿지론 등 위험성 있는 대출은 지양하는 등 보수적인 투자 스탠스도 겸하고 있다.

2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금융이 물류센터나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에서 선순위로 이름을 올리른 사업장이 눈에 띈다.  

우선 메리츠증권은  마스턴제171호양주PFV가 시행하는 경기 양주시 상수리 일대 물류창고 개발사업의 선순위로 참여했다.  이 사업 대주단은 트랜치A-1(선순위) 500억원 한도, 트랜치A-2 100억원, 트랜치B 70억원, 트랜치C 20억원으로 나뉜다.  PF주관사인 메리츠증권은 '사모사채 매입의무 조건'으로 트랜치A-1 500억원 한도 중 250억원과 트랜치A-2 100억원을 각각 유동화증권으로 발행해 참여했다.

이 사업은 펀드가 준공 후 매입하겠다는 선매입 약정을 맺은 프로젝트다. 때문에 준공 이후 담보대출 대환으로 선순위대출을 회수해 엑시트할 수 있다. 메리츠금융의 대주단 참여 등에 힘입어 마스턴제171호양주PFV는 지난 24일  690억원의 PF대출약정을 체결하고 25일 기표를 완료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3일 기표를 마친 1220억원 PF규모의 경기 의왕 고천동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선순위로 참여했다.  대주단은 A~E까지 총 5개 트랜치로 나눠지는데 선순위인  변제순위상 선순위인 A트랜치(900억원)에는 메리츠화재가 참여했다.  이 사업 시행사는 도시이야기, 시공사는 우암건설, 금융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지난 6월에는 1조3000억원에 이르는 서울 용산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더 파크사이드 서울)의  '본PF 대출 약정' 관련 금융주관 및 2000억원 대주단 멤버로 메리츠증권이 참여했다.  10개 금융사가 참여한 대주단 모두 LTV(담보인정비율, 총매출) 내 안정적 비율에서 원금 회수가 가능한 단일 트랜치(동일 순위)다.

메리츠금융은 프로젝트별 안정성 및 사업성에 따라 금리 적용을 달리하며, 적게는 6%대에서 많게는 11~13% 선순위 금리를 받는다. 용산 유엔사부지  평균  대출 금리는 대략 6.4%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은 이밖에  인천 용현 및 학익지구 PF사업과  경기 시흥 대야동 개발사업 지구 등의 선순위 대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 때에 비해 보수적이긴 하지만 사내 심사기준을 충족하는 딜의 경우  화재·증권·캐피탈이  공동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과한 우량 프로젝트에 대해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메리츠증권이 한꺼번에 통 크게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위험자산 대출을 기피하는 금융권 트렌드는 메리츠금융도 마찬가지다. 기존 브릿지론을 연장하는 사례는 있지만  신규 브릿지론 대출 취급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메리츠금융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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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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