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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PPP시장 진출시 수출입은행 금융 활용하기

원정호기자
- 10분 걸림 -

선진국 민관협력사업(PPP) 시장이 한국 건설사에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가 위험이 낮은 데다,  안정적인 AP(가용 지불, 가용 결제, Availity Payment) 구조라  대금 회수 위험도 낮아 투자자 모집 및 차입금 조달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법적 체계도 잘 갖춰 있어 건설사업의 위험 관리 측면에서 개도국에 비해  유리하다.  그러나 그간은 현지 디벨로퍼와  현지 건설사 위주의 시장이라 높은 진입장벽 탓에 한국 기업의 진출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현지 건설업의 독과점 시장을 개선하려는 선진국 정부의 정책 덕분에 해외 건설사에도 문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3월 SK에코플랜트는 수은 여신을 지렛대삼아 노르웨이에서 2조 2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에 총연장 40km의 도로와 1km의 현수교 등을 건설하고 15년간 운영하는 PPP사업이다.  2021년 GS건설도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가 발주한 노스이스트링크(North East Link) PPP 사업을 수주했다. GS건설의 계약금액만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선진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현지 디벨로퍼·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게  효과적이다.   수출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 등 한국 공적수출신용기관(ECA) 금융을 잘 활용하면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현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때  큰 장점을 발휘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와 관련, 이승훈 수은 해외사업총괄부 선임심사역은 국토교토부·해외건설협회가 발간하는 K빌드저널 최신호에 `선진국 PPP시장과 효과적인 ECA금융 활용방안'을 기고했다.  

여신 만기를 중장기인 PPP계약 기간에 맞출 수 있어 변동성 높은 금융시장에서 매력적일 뿐 아니라, 현지화 금융도 가능하다는 게 수은 금융의 장점이다. 또한 입찰 단계부터 금융제공을 확약하는 금융지원확약서(LOC)가 제공되므로 금융 조달의 확실성이 보장된다.  

프로젝트 완공 후 건설사가 지분을 매각해도 수은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  이승훈 선임심사역은 "수은 금융의 경쟁력은 지난해보다 한층 더 강화됐다"면서 "앞으로 국내 건설사가 ECA 금융을 지렛대삼아 현지 유수의 디벨로퍼 및 건설사와 경쟁력있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더 많은 선진국 PPP 사업 수주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빌드 저널 내용을 바탕으로 선진국 PPP시장 진출시 수은 금융 활용 방안을 요약, 정리한다.

`코리아 콘텐츠'에서 `코리아 수혜'로 수은 지원 영역 확대

수은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기자재를 수출하는 거래나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활동에 주로 금융을 제공해왔다.  그러다  지원 영역을 확장해 우리 국민에게 수혜(Korean benefit)가 돌아가는 사업에도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즉, 기존에는 우리나라 기자재(Korean contents) 수출과 외화가득률 등을 금융 심사시 주요한 기준으로 활용했다면, 이제는  국내기업의 해외사업 실적(track records) 축적이나 신시장 개척에 기여하는 효과까지 고려한 것이다.

이에 해외 인프라 사업 지원시 외화가득률이 여신심사의 우선순위가 되지 않게 됐다. 과거 수은은 토목, 인프라 사업도 최소한의 외화가득률이 확인되는 경우에만 금융을 지원했다. 그 결과 토목 위주의 교통 인프라 사업에 금융을 지원한 사례가 많지 않았다.   수은은 지난 2021년 외화가득률 요건을 완화하고,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과거에는 수은 금융의 사각지대에 있던 인프라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금융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수은의 건별 지원 규모이다. 글로벌 인프라, 에너지 안보 등 전략산업이면 전체 사업에서 국내기업이 차지하는 역할 대비 더 큰 규모의 여신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과거에는 국내기업 EPC 지분율을 중심으로 수은의 금융지원 규모가 정해졌다면, 이제는 여신지원 규모 산정시 더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SK에코플랜트가 수주한 노르웨이 PPP 사업이다. 수은은 국내기업의 북유럽 PPP 시장 개척은 후속 사업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사업 총차입금의 절반에 달하는 대규모 금융을 제공했다.  수은이 여신을 많이 제공할수록 국내기업이 해외 유력 컨소시엄에 참여하는데 도움이 된다.

입찰단계부터 금융지원 확약서(LOC) 제공

수은은 과거 국내기업의 입찰 참여 단계에서 금융지원의향서(LOI)를 발급했다. 그러나 선진국 발주처는 입찰 단계부터 금융기관으로부터 LOI가 아닌 LOC 제출을 요구한다. LOI에는 수은이 해당 사업 참여에 관심이 있다는 수준의 평이한 문구가 포함되는 반면, LOC에는 해당 사업에 금융 제공을 확약한다는 문구가 포함된다.  

때문에 발급을 위해 거쳐야 하는 내부 절차가 까다롭다. LOC 발급 시에는 금융지원 조건이 포함된 30페이지 이상의 텀시트(Term Sheet)를 첨부하므로, 대주단과 사업주간 금융 조건 협의 절차까지 완료해야 발급할 수 있다. 그 결과 LOC 발급을 위해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은 LOI 발급에 비해 최소 20배 이상 소요된다.

그럼에도 수은은 국내기업의 선진국 PPP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해 입찰단계부터 3개월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며 LOC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그간 수은이 입찰단계에서 LOC를 발급해 지원한 사업의 수주율은 60%를 웃돈다고 한다.

현지화 금융 제공도 수은 금융 장점

환율변동 위험은 민간투자자의 투자의사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다. 인프라 사업은 통상 현지화로 수입(Revenue)이 발생하므로, 차입금을 현지화로 조달하는 것이 환율변동 위험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사업 수입이 현지화인데 차입금을 미 달러화나 유로화로 조달하면,  시행법인(SPV)는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된다.

현지 정부가 PPP사업 사용료를 미 달러화나 유로화 등에 연동하지 않고 현지화로 지급하는 영국, 호주, 노르웨이 등에서 수은은 국내기업의 환율변동위험 부담을 덜어주고자 현지 통화로 금융을 제공한다.

SPV 수입 통화에 매칭하여 여신을 제공함으로써, SPV가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한 것이다. 이러한 수은의 대응은 사업 수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영국(파운드), 호주(호주달러) 통화의 경우 현지화 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반면, 노르웨이 통화(크로네)로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제한적이었다. 수은의 현지화 금융지원이  노르웨이에서 SK에코플랜트가 우선협상자 선정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건설사 완공 후 지분매각시 수은, 대출 상환 요구하지 않아

과거 국내 기업이 해외 SPV 지분을 매각할 경우 수은 대출금도 의무적으로 조기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 붙었다. 수은의 금융은 국내기업의 해외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므로, 국내기업이 SPV 지분을 매각하면 SPV에게 제공한 여신을 조기 상환해야 한다는 논리다.   때문에  완공 이후에도 수은 대출 만기일까지 건설사들은 출자지분을 해당 사업에 묶어둬야 했다.

이제 수은은 국내 건설사가 완공 후 SPV 지분을 매각해도, 해당 매각대금으로 신규 해외사업 투자에 활용하는 등 매각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대출금 조기상환을 요구하지 않는 방향으로 내부 가이드라인을 개선했다.

국내 건설사는 PPP 계약상 발주처가 요구한 기간만 지분 유지 의무를 이행하면, 이후 지분을 매각해도 수은 대출금을 조기 상환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즉,  건설사는 투자금을 EPC 역할 수행 완료 후 원하는 시점에 매각해 회수할 유연성을 보장받게 됐다. 조기 회수한 자금은 추가 사업 수주를 위한 신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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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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