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영동프라자 최종회차 공매 유찰...수의계약 방식 매각 전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영동프라자 공매부동산이 마지막회인 8회차 입찰도 유찰돼 수의계약 방식 매각으로 전환한다.
13일 영동프라자 부지 매각 공고기관인 우리자산신탁에 따르면 지난 10일 8회차 입찰을 실시했으나 이날 오전 개찰 결과 유찰됐다. 해당 부지는 지난 9월 18일 온비드를 통해 첫 입찰을 시작했다. 최저 입찰가는 5299억원에서 8차 입찰가인 약 2535억원으로 떨어졌다. 1회차 대비 절반 넘게 깎인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매 가격이 2500억원에 달해 금액이 크고, 토지를 매입해도 인허가 관련해 해결해야 할 이슈가 있어 쉽게 주인을 찾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종회차 유찰에 따라 대리금융기관인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대주단은 수의 계약 형태로 공매를 열어놓고 향후 채권회수 방안에 대해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지는 지난 8월25일 만기 도래한 차입금의 기한이익 상실(EOD)이 발생했고 대주단은 대출금 회수를 위해 공매를 신청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시행사인 삼양엘앤디는 서초동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제공하고 더베스트서초로부터 2020억원을 차입했다. 또 회사가 보유한 신탁 수익권을 질권 설정하고 더퍼스트하우스에서 70억원을 빌렸다. 8회차 최저 입찰가 수준으로 낙찰될 경우 대주단의 단기차입금 상환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더베스트서초의 공동 1순위 우선수익자는 새마을금고 등 49개 대출기관이며, 공동 2순위 우선수익자는 신한캐피탈 등 4개 대출기관이다. 대출금리는 더베스트서초가 5~7%, 더퍼스트하우스가 7%다. 작년 말 기준 공매 토지의 장부가는 4064억원이다.
해당 개발 부지는 서울 강남역 북서쪽 인근에 위치하는 등 입지가 우수해 부동산업계가 관심있게 지켜보는 물건이다. 8차 유찰 이후에도 8회 입찰가 이상 가격을 제시하면 수의 계약이 가능하다고 우리자산신탁은 설명했다.
다만 해당 부지의 경우 시행사인 삼양엘앤디 명의로 건축 인허가를 받은 점이 공매 걸림돌로 꼽힌다. 토지 소유권을 이전받아도 신축허가를 받은 시행사와 개발 관련 협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 내용은 공매공고안에도 유의사항으로 담겼다.
삼양엘앤디는 지난 2021년 12월 서초구청으로부터 서초동 1310-5번지 일대 5500㎡부지에 지하 3층~지상 5층, 연면적 2만6282㎡ 규모의 제2종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을 허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