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PF시장 동향 "선진국&신재생이 대세"
상반기 글로벌 PF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위축된 가운데 지역별로는 유럽 및 미국 선진국이, 섹터별로는 신재생 에너지분야가 PF시장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우리 건설사 및 금융사들이 선진국 투자 기회 확대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IJ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PF시장 규모(금융 종결 기준)는 3065억 달러로 전년 상반기에 비해 12.5% 감소했다. 이는 2022년 하반기(3044억 달러)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PFI(프로젝트파이낸스인터내셔널) 집계에서도 상반기 PF시장 규모는 1762억달러로 전년 상빈기 대비 6.3% 줄었다. 전년 상반기에 비해 줄었으나 2년 전인 2021년 상반기 1245억달러 대비로는 16.9% 증가했다.
IJ글로벌이 PFI보다 광범위한 거래(PF 딜 지분인수 등 포함)를 대상으로 집계하며, PFI 자료가 상업금융 조달액을 기준으로 한 반면 IJ글로벌은 프로젝트 총 사업비를 기준으로 조사한다.
IJ글로벌에 따르면 상반기 지역별로 유럽이 1180억 달러로 전체의 38.5% 정도를 차지했다. 이어 북미지역이 930억달러로 30.3% 수준이다. 유럽은 2022년 상반기보다 134.2% 증가한 반면 북미지역은 20% 감소했다. 아시아지역은 485억달러, 15.8%를 점했다.
산업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946억달러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오일앤가스(Oil& Gas) 분야가 741억달러로 24% 수준을 보였다. 통신 분야는 472억 달러, 15.4%이며, 전력 분야는 314억달러, 10.2%를 차지했다.
상반기 해외 PF시장에서 랜드마크 딜을 살펴보면 사우디의 '네옴 그린 하이드로젠 프로젝트(Neom Green Hydrogen Project)'와 미국에서 실행된 2건의 LNG 프로젝트(Port Arthur LNG Phase 1, Plaquemines LNG Export Facility Phase 2)를 꼽을 수 있다.
에너지 위기와 미국 등의 IRA와 같은 투자유도 정책, 지정학적 긴장 등이 맞물리면서 PF시장이 선진국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긴장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국내 및 동맹국 내 생산’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이들 국가로 전략 분야 중심으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인 아디안(Ardian)의 후안 앙고이시아(Juan Angoitia) 유럽 인프라투자 공동대표는 지난 4일 영국 런던에서 한국투자공사(KIC)가 주관한 회의 자리에서 " 디지털화·탈탄소화 등에 힘입어 인프라 시장의 규모 및 기관투자자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커지고 있다”라며 “특히 유럽시장에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주권 확보를 강조하는 지정학적 변화 등으로 에너지섹터의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러시아산 가스로부터의 자립을 목표로 하는 리파워 EU(REPower EU) 계획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리파워 EU는 신재생 에너지 확충 등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지키겠다는 내용으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했다. 약 3000억 유로가 투입될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앞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의 수주가 시차를 두고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우리 건설기업의 선진국 맞춤형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실제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현대차, LG, SK 등의 미국 공장 발주 공사가 56억4000만달러로 상반기 한국 건설 수주의 32.6%를 차지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 외국 건설사와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합작 수주 사례 등 다변화된 수주 모델별 고도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