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금리 10~11%, 토담대는 중단 늘어...저축은행 부동산금융 근황
저축은행의 상당수가 부동산PF 금리를 10~11%대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릿지론 성격인 토지담보대출(토담대) 금리는 9~10%가 많지만 토담대를 아예 취급하지 않은 저축은행도 늘고 있다. 올 들어 연체율이 급등함에 따라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 취급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3일 부동산 개발업계가 공유한 8월 말 기준 저축은행 금리에 따르면 PF대출 금리는 10%가 대세인 가운데 낮게는 9%, 높게는 12%대를 제시하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지방 사업장의 금리가 대략 0.5%p 높다.
많은 저축은행이 토담대 상품 취급 중단을 선언했다. 20개 조사 대상 저축은행 중 7~8개 저축은행이 토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의 금리는 9~10%가 주류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이슈보다 내부 심사에서 대출 승인받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중도금 대출금리의 경우 7~8%가 주류인 가운데 낮은 곳은 6%후반대, 많은 곳은 9%대다. 중도금 대출은 요즘 저축은행이 주력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이달 중 고양 향동 지원1블록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에 대해 1750억원의 중도금 대출을 취급한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연대보증한 건이다.
NPL(부실채권) 대출금리의 경우 매입가(평가금액)의 8.5% 수준에서 취급하며 선순위는 7%대 수준이다.
이번에 부동산 업계가 조사해 공유한 저축은행들의 취급상품별 금리는 비교적 창구 금리를 잘 반영했지만 대략적인 수준이어서 말 그대로 업계 참고용이다. 대출 건별, 또는 차주와의 협의에 따라 구체적인 금리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A저축은행은 자체 PF로 전환 가능한 딜만 토담대를 취급하되 여신 컨디션에 따라 금리가 낮아도 진행하고 있다. B저축은행은 시중 은행과 함께 참여하는 동순위 대출의 경우 6%대 금리까지 가능하다.
이번에 공유된 금리는 대출 금리여서 주선 및 취급 수수료 등 부대 금융비용이 포함되면 올인 기준 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올 들어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면서 부동산금융 취금 상품 중단이 늘어나는 등 대출 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연체율이 오르고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커지면서 순이익은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5.33%로 지난해 말(3.41%)에 비해 1.92%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