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앤파트너스운용, 세종텔레콤 분당IDC 매입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이 수전용량 9.75MW급 데이터센터인 세종텔레콤 분당 IDC를 매입했다. 중소 자산을 대상으로 리노베이션을 거치는 밸류애드 전략을 활용할 계획이다.
10일 이 거래의 매각주관사인 알스퀘어에 따르면 하나대체자산운용은 최근 세종텔레콤 분당IDC를 부동산 운용사인 파인앤파트너스운용에 매각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그간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중심의 대형 데이터센터 투자가 주류를 이뤄온 가운데, 중소 자산을 대상으로 밸류애드(Value-add) 전략이 적용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거래 대상인 세종텔레콤 분당 IDC는 경기 용인 수지구 용구대로에 위치한다. 연면적 약 8816㎡(2667평), 대지면적 3096㎡(936평) 규모의 지상 7층, 지하 1층 단일 건물이다. 세종텔레콤이 전층을 책임 임차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다수의 전대차인을 둔 코로케이션형 IDC로 운영되고 있다.
이 자산이 주목받은 이유는 수도권 내 중소형 독립형 데이터센터로서의 희소성 때문이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통신 3사나 시스템통합(SI) 기업이 소유하고 있어, 기관투자자의 직간접 유동화가 제한적인 구조다. 반면 이 자산은 규모, 입지, 수전 여력 등에서 민간 투자자의 리노베이션 전략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전력 인프라도 확장됐다. 지난해 한국전력으로부터 3MW의 추가 수전 용량을 확보하면서 기존 6.75MW에서 총 9.75MW까지 확장이 가능해졌다. 현재는 상면 기준 약 1,070개 랙(Rack)을 운영 중이며, 임대 효율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파인앤파트너스운용은 인수 후 본격적인 자산 고도화에 나선다. 전차를 받은 일부 임대인을 정리하고, 신규 공조시스템 도입과 PUE(전력사용효율) 개선 등을 통해 고효율 멀티테넌트 데이터센터로 리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면 임대 단가를 시장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AI·핀테크·클라우드 기업 등 고부가가치 테넌트 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자산이 위치한 분당·판교 권역은 IT 기반 임차 수요가 풍부한 데이터센터 입지로 평가된다. 신분당선 동천역과 수인분당선 오리역이 도보 10분 내에 있으며,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간 도시고속도로 인접으로 서버 교체 및 유지보수 인력의 접근성도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