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서울 성수동 노른자땅 삼표부지 4400억 브릿지론 주선
NH투자증권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 레미콘 공장부지(삼표 부지)의 브릿지론 주선에 성공했다. 대출 약정액은 4400억원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약 2만2924㎡에 이르는 삼표부지 소유주인 삼표산업 측과 브릿지론 대주단은 이날 440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서울의 알짜 부지인 만큼 선순위 4400억원에는 농협은행을 포함해 여러 시중은행 등이 일정 비율로 대출 참여했다.
후순위 600억원에는 브릿지론 주선기관인 NH투자증권이 투자했다. NH투자증권이 초기단계부터 브릿지론을 주선함에 따라 향후 조 단위 본 PF를 주선할 가능성도 크다. 비주거 부문 실물에 주로 투자하는 NH투자증권 실물투자본부가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표산업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해 개발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다. 자본금 800억원 규모의 PFV에는 대부분 삼표산업이 투자했으며 일부 재무적 투자자(FI)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표산업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토지 매입을 마무리짓고 서울시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거쳐 본 PF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부지에 허가권자인 서울시와 사업자가 사전 협상을 거쳐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용도지역상 1종 일반주거지역인 이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상향하는 대신 개발이익 환수 차원에서 공공기여로 6000억원을 환수한다. 공공기여금은 서울숲 고도화, 첨단 문화거점 조성, 광역적 교통체계 개선, 공공시설 확충 등에 쓰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표 부지는 글로벌 기업이 입주하는 스마트 오피스를 포함해 미래형 첨단산업(TAMI) 허브로 조성된다. TAMI는 기술(Technology), SNS(Advertising), 미디어(Media),웹(Information)을 뜻한다. 이를 위해 삼표부지는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도시건축디자인 혁신방안 중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서울시 최초 사례다. 현재 민관이 협력해 국제설계공모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삼표산업은 이 부지를 현대제철로부터 사들였다. 원래 레미콘공장 사용 목적으로 장기 임대해 사용하다 공장을 철거하고 지난해 2분기에 토지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투자(IB)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시장 침체로 신규 브릿지론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삼표 부지와 같이 사업성이 높고 특수한 토지는 신규 약정에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