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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인프라금융의 해? 최대 10조원 민자사업들 파이낸싱 대기

원정호기자
- 8분 걸림 -
공항철도 검암역(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로 철도 등 정통 인프라를 다루는 금융계는 올해 지독한 딜 가뭄에 시달렸다.  연초 대전 하수처리장 PF약정을 시작하며 출발했지만  4분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창동 서울아레나 등 연내 딜 클로징이 한 손에 꼽을 정도다.  이에 은행이나 보험권 인프라금융 조직은 실적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기를 펴도 좋을 것 같다.   그간 지연됐던 대형 사업들이 줄줄이 금융시장을 노크해서다. 줄잡아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GTX-C노선

먼저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사업주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내년 3월 3조원에 가까운 민간자금 조달에 나선다.  대표 금융주선사인 국민은행과 공동 주선사인 우리은행·교보생명은 올해 이 노선의 수요 예측을 평가하기 위한 실사(듀 딜리전스)를 마쳤다.  

이달 들어 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신보)의 인프라대출 보증이 건당 7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어나는데 맞춰 1조원 대출 승인도 받았다.  국내 1호 1조원 대출보증 사업인 것이다.  

자금조달 구성은 선순위 대출금 2조원에다 후순위 대출금 및 재무투자자(FI)자금이 1조원이 될 전망이다.   이번 금융조달의 성패는 후순위와 FI자금 모집에 달려있다.  과거 보험사들이 FI역할을 했으나 올해부터 자기자본과 후순위대출에 참여하는 펀드 투자를 기피하거나 최소화하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과 국민은행은  늘어나는 신보 대출 보증분을 활용해  선순위 이자부담을 줄이고 남는 이자 수익을 최대한 후순위와 FI 투자자에 배정한다는 전략이다.

GTX-B노선

사업비가 3조8500억원(불변가 기준)에 이르는 GTX-B노선도 내년 상반기 인프라PF시장을 달굴 대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우건설컨소시엄은 국토교통부와의 협상을 완료했고 내년 초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의 실시협약안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서두르는 정부의 현안 사업이어서 착공 이전에 민간 금융을 조달해야 한다.  주선기관인 신한은행이 파이낸싱을 총괄할 예정이다.  

사업 제안서에 따르면  FI는 신한은행과 하나증권 등이 주로 출자하는 통펀드가 참여한다. 신한은행은 GTX-A 노선 사업 운영권을 갖고 있어 GTX-B노선도 함께 운영하면 사업비 절감이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해서다.  사업 자기자본은 FI통펀드가 84.7%, 건설사가 14.5%를 갖게 된다. NH농협생명 등도 통펀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대장홍대선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시행하는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자사업(대장홍대선)'은 하반기에 금융조달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총 사업비는 약 1조8000억원이며, 철도시설의 소유권을 갖는 정부가 토지보상비(약 670억원) 및 공사비의 50% 수준인 건설보조금(약 8659억원) 등을 지원한다.

1조 규모의 금융을 모집할 예비 주선 금융기관으로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대형 민자사업의 대표 주선 경험이 없는 우리은행은 이 사업 주선에 참여하기 위해 현대건설의 최초 제안 때부터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사업과 관련,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 방식이 일반 민자 방식이 아닌 정부의 확정 보장분이 많은 BTO+BTL 혼합형 방식이라  민간 조달분이 줄고 수요 위험도 낮다"면서 "사업성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을 금융시장이 알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과천복합터널

도로 분야에선 서울 이수과천복합터널 시행자인 롯데건설컨소시엄은  당초 내년 하반기 금융조달에 나서려던 것을 상반기 조달로 서두르는 분위기다.  서울시의회 동의를 거쳐 실시협약 체결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금융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은 26일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서울시와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의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 재무적투자자(FI)로는 금융주간사인 신한은행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있다.  총 사업비는 5807억원(2016년 불변기준)이다.  2025년 상반기 착공해 2030년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 승학터널

부산 승학터널 민자사업이 하반기 자금조달시장 노크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내년 상반기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 금융약정을 거쳐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메가 프로젝트인  GTX C노선 자금 조달을 상반기 먼저 끝내고 이후 승학터널 금융을 조달하는 계획을 세웠다. 승학터널의 총 사업비(2016년 3월 기준)는 5000억원이며 이 중 재정지원 1704원을 제외하면 민간 조달액은 3296억원이다.

국민은행이  현재 승학터널의 재무투자자(FI) 겸 금융주선 우선권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민은행에 주선 우선권을 주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금융사도 공동 주선사로 초대할 방침이다.

기타

HL디앤아이한라컨소시엄이 추진중인 발안~남양고속도로가 내년 초 실시협약을 체결하면 내년 중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총 사업비가 3800억원 규모인 발안∼남양 고속화도로는 화성 향남지구와 남양뉴타운을 연결하는 총 길이 14.5㎞의 도로다.

이밖에 GS건설의 서울 위례신사선(주선기관 국민은행)과 두산건설의 서울 서부선경전철(주선기관 산업은행)도 내년 중 금융조달 후보군에 오르지만 내년 중 파이낸싱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만만찮다. 공사비 증가에 따른 총사업비 조정을 놓고  민관 갈등을 겪어온데다 경전철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 심리가 좋지 않아서다.

금융사 관게자는 "이들 두 전철 사업이 내년 중 실시협약을 체결해도 GTX 등의 랜드마크 사업에 밀려 금융시장 관심을 받지 못할 수 있다"면서 "이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내후년으로 금융조달을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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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민자사업금융조달GTXC노선

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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