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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 및 한국경제 전망'을 보면서

이학구
이학구
- 6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한해를 되돌아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경험한 1년이었다고 생각된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상하이 봉쇄정책, 레고랜드발 돈맥경화, PF 시장의 위기 등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땠을까?

올해 역시 3월 실리콘밸리은행 SVB)과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CS(크레디트스위스) 파산을 시작으로 미국의 고금리 정책 유지(Higher for Longer), 국내 건설사 부도 급증, 제2 금융권 PF 연체율 급등,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경제 성장율 1%대 진입 등의 풍파를 겪었다. 작년 못지않은 고난의 1년이었다.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의 트리플 악재가 겹치면서 대부분의 부동산 투자, 금융, 개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이 큰 시련을 겪은 매우 힘든 한해였다.

세계 경제의 변수가  많고, 예측이 힘들자 지난 4월 세계적인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포스트 (코로나19) 팬데믹 경제는 모나리자 같다 (The post-pandemic economy is like the Mona Lisa)’고 진단했다.  이에 ‘모나리자 효과’ 또는 ‘모나리자 착시’ 라는 용어가 전세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부연 설명을 하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흔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가 꼽히는데, 모나리자는 신비한 입 모양과 시선이 특징이다. 초상화 속 여인이 웃음을 머금었는지, 애잔한 모습인지, 무표정한 것인지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리 인식된다. 즉, 모나리자 그림에서 여인이 미소를 짓는 것인지, 아니면 무표정하게 있는 것인지를 알 수 없는 것처럼 경제도 이와 같이 예측이 힘들고, 전망이 모호하고 애매하다고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2024년은 무슨 일이 생길까?

연말을 맞아 전 세계 수많은 경제연구소와 리서치센터가 다양한 전망을 하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전 세계에서 ‘중물가-중금리-중성장’이라는 새로운 경제 기조가 자리를 잡을 것이다” 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먼저 미국 기준금리는 전세계 거의 대부분 연구기관에서 현재 수준을 ‘정점’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절반 정도는 내년 3분기부터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부 기관은 내년 2분기부터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다 공격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 내년 2분기 또는 3분기라는 금리인하 예측시기를 떠나 지난 몇년동안 계속적인 금리 인상만 경험했던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이런 예측이 바로 단시간내에 저금리로 돌아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즉, “금리 자체는 정점이지만 인하를 시작한다고 해도 최소한 내년까지는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것으로 기업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금리 인하가 곧 과거 0%대 초저금리로의 회귀를 의미하진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또한 한국은행에서도 지난 10월에 “내년 이후 미국 경제는 5%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했던 1990년대 중반 (1995년 3월~1998년 11월)과 유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시기 미국은 경제성장률 하락과 고용시장 악화로 기준금리를 6%에서 4.75%로 인하했지만 1998년까지도 물가상승률이 2%를 넘는 ‘중물가-중금리’가 3년간 이어졌다.

그렇다면 한국 경제는 어떨까?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올해 1.4% 보다는 다소 높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 (IMF)이 각각 제시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7%, 2.9%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즉, 한국 경제는 올해보다는 다소 좋아지겠지만, 본격적인 경기 상승 국면까지는 앞으로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이와 같은 중물가-중금리-중성장 (또는 저성장)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필자가 얼마전 기고한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주인공인' 제임스 스톡데일' 장군의 냉철한 현실인식과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를 마음 속에 되새기면서 일단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결국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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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구

셀프스토리지 프롭테크 ‘아이엠박스’ 의 전략부문 대표(CSO)이자 전주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다올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 부사장을 거쳤습니다. 이메일: hklee@iambo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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