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현 산업은행 팀장 “해상풍력 PF, 리스크 세분화·분리발주 관리가 관건”

마상현 산업은행 PF2실 팀장은 “해상풍력 PF는 높은 기술 장벽과 대규모 투자, 복합 리스크가 얽힌 고난도 구조”라며 “성공적인 금융조달을 위해선 사업 단계별 리스크 세분화와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경험 기반의 리스크 헤지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 팀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5 국내 해상풍력 세미나’(딜북뉴스·산업은행 공동 주최)에서 ‘국내 해상풍력 사례 분석과 금융지원’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해상풍력을 “토지 없이도 대규모 청정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분야”라고 정의하면서도,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사업구조가 복잡해 풍부한 경험과 리스크 대응 체계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분리발주+PF 구조, 철저한 리스크 분석 필요
마 팀장은 특히 국내 전남해상풍력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하며, 분리발주 구조에 따른 인터페이스 리스크, 예상최대손실(EML) 방식의 보험설계, 국내·해외 기관 공동 금융주선, 환율·이자율 스왑을 통한 변동성 제어 등을 실제 적용된 리스크 대응 전략으로 소개했다.
이 사업은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의 9.9MW급 터빈 10기를 적용한 99MW 규모의 고정식 해상풍력으로,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아그리꼴(CACIB)이 금융자문을 맡아 국내외 다수 금융기관이 공동 참여하는 글로벌 신디케이션 방식으로 조달됐다. 시공은 각 분야 전문업체들과 분리발주(Multi Contract) 방식으로 진행됐고, 운영은 SGRE와의 장기 유지보수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해외 투자사가 다수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해외 사업주의 해상풍력 경험과 국내 사업주의 발전사업 개발 역량이 결합된 구조”라며 “금융 조달 당시 2022년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금융경색 상황에서도 해외 금융기관 중심으로 PF를 완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마 팀장은 사업 단계별 PF리스크를 세분화해 소개했다. 공사비 초과 리스크는 예비비 확보와 고정가 계약으로 관리하고 기술 리스크는 글로벌 터빈사의 검증된 제품 및 인증 확보로 줄이며 운영 리스크는 장기 O&M 계약과 가용률 보장을 통해 안정화한다는 게 마팀장의 솔루션이다. 또한 불가항력 리스크는 예상최대손실 기반 보험설계를 통해, 금융 리스크는 스왑계약과 통화비중 조정을 통해 각각 통제하는 구조다.
그는 “PF는 결국 리스크와 싸움”이라며 “해상풍력처럼 스케일 크고 공정 복잡한 사업에서는 리스크를 어디까지 쪼개고 덜어낼 수 있는지가 금융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해상풍력, 수소인프라 등 기후대응형 PF사업 지원을 위해 ‘탄소넷제로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1조원 규모 금융지원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1220억 원이 배정됐다. 또한 시중은행과 함께 조성한 ‘미래에너지 펀드’는 총 9조원 규모로 설계됐으며, 1단계로 1조26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지난해 말 설립 완료됐다. 산업은행은 간사이자 최대출자자로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마 팀장은 “산업은행 해상풍력 분야에서 국내 최다 PF 금융주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문과 주선을 통해 성공적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