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인프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자사업에 2148억 투자
상장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가 서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자사업의 지분 및 후순위 대출에 2148억원을 투자한다. 맥쿼리인프라를 포함한 18개 금융기관은 2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 호텔에서 사업시행자인 동서울지하도로와 1조370억원 규모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맥쿼리인프라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총 사업비 1조2847억원 중 동서울지하도로 지분과 및 후순위 대출 등 총 2148억원을 투자약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맥쿼리인프라는 이 사업 40% 지분을 보유한 최대 출자자가 된다.
민자업계 관계자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에 자금력 있는 맥쿼리인프라가 최대 재무투자자(FI)로 참여하면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주무관청인 서울시와 지난 3월 말 체결한 실시협약에 따라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8년 11월 준공하게 된다. 이후 민간사업자가 30년간 사업을 운영한다.
동부간선 지하화도로는 1단계 사업(월릉-대치, 12.2km, 이 중 민자구간은 10.1km)과 서울시가 재정으로 하는 2단계 사업(기존 동부간선도로 구간 지하화, 11.5km)으로 나눠 건설되며 지하도로 상부에 위치한 중랑천은 생태복원을 통해 친환경수변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최근 금융시장의 유동성 악화 및 고금리 기조에 따른 자금조달의 어려움속에서도 대표 금융주선기관인 국민은행·산업은행과 공동 주선기관인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자금조달이 완료됐다.
선순위 대주단 중 절반인 고정금리 트랜치에는 삼성화재 농협생명 흥국화재 한화생명 KDB생명 하나손해보험 등의 보험사가 참여했다. 나머지 절반인 변동금리 트랜치에는 산업·국민·우리은행 3개 주선은행에다 기업은행 농협은행수협은행이 들어갔다.
선순위 대출금 중 신용공여 대출금(500억원)을 제외한 7000억원을 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이 전액 보증한다. 선순위 대출기간은 22.25년이다. 금리조건을 보면 고정금리가 연 4.9%다. 변동금리의 경우 B트랜치가 양도성예금증서(CD)+1.5%, C트랜치가 CD+1.7%다.
펀드는 맥쿼리인프라와 3개 주간사 계열인 KDB인프라자산운용, KB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설정한다. 맥쿼리인프라 외의 펀드 출자자는 3개 주간은행과 기업은행 농협은행이다.
이번 도로사업에 은행 보험사의 호응이 높았던 것은 우선 선순위 대출에 대해 신보가 전액 보증한 것이 주효했다. 고정금리 수준이 다소 낮음에도 보험사들은 신보 보증부 대출이어서 안전자산으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지역 핵심 간선망을 맡을 도로인 점도 높이 평가됐다. 대주단에 참여하는 은행 관계자는 "마진이 낮음에도 사업에 참여한 것은 수도권 외곽이 아닌 서울 핵심 도로인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서울양주고속고도, 성남강남고속도로와도 연결될 예정이어서 교통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민자도로는 사업비가 총 1조28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SOC사업이어서 올해 최대 전통 인프라 딜이 될 전망이다. 대표 주간사인 국민은행 관계자는 " 공항철도, 인천대교에 이어 서울·수도권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사업장의 주선실적 확보로 인프라명가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간사인 대우건설을 포함한 현대건설 및 SK에코플랜트 등 국내 대형 건설사가 사업시행법인의 주주이자 시공사로 공사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