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투자자산운용, 800억 BTL블라인드펀드 설정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임대형 민자사업(BTL)에 전문 투자하는 8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설정했다. BTL펀드가 워낙 귀하다 보니 이미 투자 약정했거나 약정 대기중인 사업을 담으면 상반기 내 조기 소진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800억원 규모로 '소셜인프라블라인드펀드1호'를 지난달 출시했다. 그린스마트스쿨 기반의 BTL사업을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지분(에쿼티) 투자와 대출채권을 동시에 담는 통펀드다.

이미 투자 약정한 1건을 포함해 투자 대기 중인 프로젝트가 있어 상반기 중 펀드약정액이 소진될 것으로 키움운용은 내다봤다.  KR산업이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건설할 강원 춘천시 소재 그린스마트스쿨 춘천기계공고 외 1교(봄내중) BTL사업이 1호 투자 대상이다.  이 BTL의 총 사업비는 625억원이다.  키움운용은 BTL펀드의 소진 추이를 봐가며 후속 펀드를 설정할 예정이다.

시중에 착공을 준비중인 BTL사업에 비해  사업 자금을 공급하는 BTL펀드가 적어 건설사들은 자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고금리 환경과 비교해 BTL펀드 수익률이 낮은데다 보험사들이 펀드 투자를 꺼리면서  BTL펀드 조성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주요 출자자였던 보험사는 과거에 비해 요구수익률을 높이고 있는데다,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의 회계 도입 이슈로 펀드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출시를 준비했던 BTL펀드들이 수익자를 찾지 못해 줄줄이 지연되면서 연말 연초 키움운용의 펀드를 포함해 2,3건 설정에 그치고 있다.  

반면  BTL사업은 뉴딜 바람을 타고 지난 2021년부터 연간 2조원대 고시 물량으로 늘어났다. 그린스마트스쿨 등 학교 개축사업이 급증해서다.   이에 BTL사업에 충당할 자금에 비해 시중 펀딩 갭(부족자금 격차)이 커지고 있다.

한편 BTL(Build Transfer Lease,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은 민간자금으로 공공시설을 건설한 뒤 소유권을 정부에 이전하고 정부는 민간 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불하는 형태로 투자금 회수를 지원하는 사업방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