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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탁·교보신탁 대규모 영업적자...PF부실 전이 현실화

원정호기자
- 6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KB부동산신탁의 영업적자가 맞나요"  "교보자산신탁이 영업적자라니..이런 일이 없었는데요"

최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2023년 14개 신탁사의 경영실적(잠정)'이 공개되면서 부동산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KB신탁이 963억원, 교보신탁이 375억원의 대규모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교보신탁이 영업 적자를 내는 것은 회사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번 실적 쇼크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다. PF시장 참여 금융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강화되면서 부동산신탁사들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반영해야 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부동산신탁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건전성 및 유동성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한 신탁사 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충당금 적립 실태를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대손상각비용을 보면 KB신탁이 1331억원, 교보신탁이 893억원을 기록, 14개 신탁사 중  대손상각액 인식 기준 1,2위를 차지했다.  책임준공신탁 사업장의 경우 책임준공(책준)을 제공한 시공사가 부도 처리되는 등 경영상태가 나빠지면서 신탁사들이 부실 사업장의 손실을 대신 흡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분양률이 장기간 저조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에도 예상손실을 인식해 매각  또는 정리해야 한다.

부동산신탁사 지난해 요약손익 계산서(자료=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특히 KB와 교보 등 두 신탁사는 금융계열 기업이다 보니 충당금도 선제적으로 엄격히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신탁 관계자는 "책준신탁 사업장과, 차입형 신탁사업장 중 분양이 되지 않은 사업장에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았다"고 말했다.

이들 두곳을 제외한 12개 신탁사는 영업 흑자를 냈지만 PF부실 영향권에서 벗어났다고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예를 들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7일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낮추면서 충당금 적립 수준이 경쟁업체 대비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한토신에 대해 "현안 사업장 신탁계정대에 대손충당금을 반영하기 보단 주로 대손준비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관리가 이뤄졌다"면서 "이에 유사시 큰 폭의 대손비용 발생, 자본비율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한토신의 고정이하 자산에 대한 커버리지 비율(대손충당금/고정이하자산)은 27%에 그쳐 차입형 신탁을 주로 하는 부동산신탁사 중 커버리지 비율이 가장 낮은 편이다.  커버리지 비율은 한국자산신탁 39%, 코람코자산신탁 63%, 대한토지신탁 29%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에도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부담이 높아져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부동산PF 위험이 높은 업체의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재무지표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기초 체력이 튼튼한 신탁업계에는 오히려 사업기회가 많아지는 등 신탁업계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PF시장이 구조조정을 겪고 있지만 고금리를 피해 우량 신탁사로  금융수요가 증가하는 현상도 포착되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 시공사가 보증하는 선순위 PF론은 10%대 금리를 이어가는 반면 신탁사의 신탁계정대 금리는 8% 수준으로 이 보다 낮다.  때문에  신탁사의 체력이 좋다면 우량 사업장을 선별해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대체투자팀장은 "그간 금융지주 계열의 신탁사들은 모회사를 등에 업고 책임준공신탁으로 외형 확대를 누려왔으나 사실상 책준 사업이 어려워지며 한국자산신탁의 경쟁 우위가 강화될 전망"이라며 "재건축 활성화와 서울 지역내 높은 점유율, 경쟁 신탁사는 물론 증권사, 건설사 등 PF플레이어 위축에 따라 건전성 관리가 잘 된 한국자산신탁의 경쟁우위가 부각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자산신탁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091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영업이익은 10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하나자산신탁(1064억원)과 함께 2곳만이 14개 신탁사 중 1000억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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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부동산신탁사

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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