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 등 7개 캐피탈 1600억 출자.. 최대 5000억 PF배드뱅크 조성
KB 신한 하나 등 7개 주요 캐피탈사들이 1600억원을 공동 출자해 PF배드뱅크(PF정상화뱅크)를 조성한다. 캐피탈사들의 출자금에다 은행 선순위대출을 합쳐 최대 5000억원 규모로 설립, 사업장 정상화에 나선다.
22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여신금융협회, 7개 캐피탈사는 오는 26일 PF배드뱅크 출자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KB 신한 하나 메리츠 BNK캐피탈 등 금융지주 계열 PF시장 플레이어들이 참여한다.
각사가 200원대 출자해 총 출자금 모집은 1600억원을 예상한다. 여기에다 은행 선순위 대출 레버리지를 일으켜 3000억원~5000억원 규모로 배드뱅크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고금리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데다 중소 건설사의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PF사업장 동반 부실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되자 PF부실 채권을 신속히 인수하기 위해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것이다. 배드뱅크란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이나 채권을 사들여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기관을 말한다. 이달 들어 신규 PF딜이 뚝 끊기는 등 PF시장에 먹구름이 또 다시 드리우고 있다. 책임준공 확약발 중소 건설사 부도 우려로 본 PF금리는 두자릿수를 호가하고 있지만 자금 모집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11년에도 PF정상화뱅크가 가동된 바 있다. 정상화가 가능한 PF사업장에 대한 채무재조정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신규자금 투입을 통해 사업을 계속 진행시키기 위해서다. 캐피탈사들은 PF뱅크를 설립해 자체 보유한 부실 우려 브릿지론을 우선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사업장별 대주단이 협력해 만기 연장 뿐 아니라 신규 자금을 투입해야 하나 대주단들이 어려움을 표하며 자금 투입을 꺼리고 있다"면서 "배드뱅크를 통해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큰 사업장에 대한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