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 2개 펀드 합동으로 5000억 규모 개봉동 데이터센터개발사업 인수
캡스톤자산운용이 사업비 5000억원 규모의 서울 구로 개봉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품에 안았다. 캠코PF사업장정상화펀드와 에쿼티블라인드펀드 등 2개 펀드를 활용해 총 사업비의 20% 넘는 자본을 투입했다. 이달 말 예정된 본PF 모집이 완료되면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캡스톤운용의 캠코PF정상화펀드는 지난달 670억원을 투입해 개봉동PFV의 브릿지대출채권을 인수했다. 개봉동PFV는 서울 구로구 개봉동 166-2번지에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 위해 블루리본디벨롭먼트가 설립한 PFV다. 지난달 초 브릿지론 만기가 도래했지만 본PF가 지연되면서 부실화됐다.
이에 캠코PF정상화펀드가 자금을 투입해 대출채권을 인수했다. 캠코 출자자금과 민간자금을 매칭해 조성한 캠코PF정상화펀드는 기존 채권의 권리관계 조정 혹은 재구조화시 사업성이 회복돼 계속사업이 가능한 부실 또는 부실우려 사업장에 지원한다.
캡스톤표 캠코PF정상화펀드는 브릿지론 인수에 이어 출자 전환(대출을 자본으로 전환) 방식의 사업재구조화를 통해 PFV의 지분 53%를 확보했다. 개봉동PFV는 이와 함께 제3자 대상 추가 펀딩을 통해 캡스톤운용의 블라인드펀드 380억원을 유치했다. 캡스톤운용의 블라인드펀드가 지분 30% 내외를 출자하면서 PFV의 자기자본은 1230억원으로 증가했다. 캡스톤운용의 2개 펀드가 투입한 자금은 1050억원이며 이들의 지분은 87% 내외로 늘어났다. 대신 기존 주주 지분은 소수지분으로 줄어들었다.
지분 양수도를 거쳐 캡스톤운용 2개 펀드는 토지 소유권과 개발사업권을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시공 참여사는 롯데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바뀌었다. SK에코플랜트가 책임준공 의무를 제공할 예정이다.
개봉동PFV는 출자전환과 자기자본 확충으로 사업 안정성을 높인 만큼 이달 말 완료 목표로 3840억원의 본PF대출을 모집하고 있다. 선순위 3200억원, 후순위 640억원이다. 금융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자기자본이 총 사업비(5070억원)의 20%를 넘는 만큼 본PF 클로징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본PF 모집이 완료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준공되면 데이터센터는 수전 용량 기준 30MW, IT용량 기준 19.8MW급 규모를 이룬다. 지하 4층~지상 8층 연면적 2만958.54㎡다. 최근 몇년간 개발이 드물었던 서울 도심형 데이터센터다
데이터센터 오퍼레이터인 KT클라우드가 전체의 약 15%인 3MW를 선임차한다. 나머지 임차인은 준공 추이에 맞춰 확보해 갈 계획이다. KT클라우드와 예비 본PF대주단 모두 시행사에 전체 사업비의 15% 이상 자기자본 확충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지는 원래 웨딩홀 자리였으나 시행사 블루리본디벨롭먼트가 지난 2021년 설립돼 부지를 매입하면서 개발사업 시동을 걸었다. 감사보고서상 블루리본디벨롭먼트의 작년 말 기준 기존 주주는 롯데건설 25% 한국투자증권 19% 온고테크 11% 개인주주 4명 45%다. 작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브릿지론)은 725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