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Just in time’ 에서 ‘Just in case’로 물류변화, 교통인프라 투자자에 새 기회될까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너무 복잡한 공급망 및 거시경제 충격까지..'
제조업체에서 하나의 물건이 생산돼 최종 소비자에 인도되기까지의 과정에 외부 변수가 너무 많아지면서 제조업체와 소비자간 거리가 더욱 가까워질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공급망 병목 문제가 장기화되고 이로 인해 운송 비용과 물가를 자극함에 따라 전 세계 운송 인프라와 물류 자산의 본질적 특성을 개선하고 효율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물론 공급망 붕괴가 불거지기 이전에도 노후화된 인프라와 부족한 인프라 용량, 비효율성, 비탄력성과 같은 인프라 산업의 고질적 문제가 드러났다.
이들 도로 철도 항공 해운 물류 등 주요한 인프라 산업을 효율적으로 뜯어고치기 위해서는 자본 투자자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빡빡한 상품 공급 환경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교통 및 운송 인파라의 중요성과 추가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지난 몇 년 동안 물류 관련 장비와 네트워크의 현대화 투자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수행한 중요한 역할이 입증됐다.
공급망 지체의 회복력을 높이고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자의 할 일이 많은 것이다. 이는 인프라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새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Just in time’ 에서 ‘Just in case’로 무게중심 이동.. 새 기회 온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화 기조 속에 각국 경제가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값싸게 생산해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됐으며 제조업체들은 ‘가장 싸고 쉬운 공급망(Just in time)’보다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공급망(Just in case)’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과거 제조업체들은 부품이 필요할 때마다 주문해 공장에 가져다 썼다. 공장에 부품을 재고로 비축할 필요성을 최소화하는 `저스트 인 타임' 제조방식이 널리 활용됐다.
이를 통해 제조업체는 민첩성을 유지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대유행이 강타했다. 이에 부품 공장들이 문을 닫고 세계 무역에 차질이 생겼다. 붕괴된 글로벌 공급망 체계는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저스트 인 타임'이 성공하려면 공급업체는 구매업체에게 적시에 자재를 납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19와 같은 외생 변수로 신뢰가 무너진 것이다. 특정 자재의 적시 납품이 어려워질 경우 공장 전체 가동이 영향받는 상황에서는 타격이 특히 크다.
그 결과 이제 제조업체들은 '저스트 인 케이스' 재고 모델 방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을 염두에 둔 `저스트 인 케이스' 접근법을 비상대비 시스템
(Just in case, JIC)이라고도 부른다.
이런 변화는 주변에서 감지되고 있다. 물류창고 테넌트(임차업체)들은 물품 재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창고 공간을 더 확보하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충분한 재고와 상품 유연성 및 물품 공급 신뢰를 제공받기 위해 수출과 수입 운송 네트워크를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세계 무역의 약 90%가 해상 운송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기존 인프라와 장비를 활용한 화물 운송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크게 적체되고 느려졌다.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항만과 창고 및 화물 운송사의 노동 붕괴를 일으켰고 자산 처리량과 재고 회전 시간을 감소시켰다. 이로 인해 다양한 업무 지체가 이곳 저곳에서 나타났다.
자산 활용률이 떨어짐에 따라 운송, 철도, 항공을 포함한 모든 운송 비용의 가격이 급등했다.
예를 들어 아시아 수입품의 주요 미국 관문인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서는 노후화된 인프라와 일부 터미널에서 연중무휴로 운영할 수 없는 점이 심각한 물류 대란을 일으켰다.
LA와 롱비치 항구 터미널 밖에 길게 늘어선 선박의 수는 전세계 공급망 대란의 바로미터가 됐다. 이런 대기 행렬은 지금도 있다. 그러나 브룩필드에 따르면 현재 대기 중인 선박의 수는 2올 1월 최고치보다 50% 이상 줄었다.
그럼에도 아직도 화주들은 제 때 물건을 찾을 수 있는 운송 게런티에 대해 상당히 비싼 프리미엄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시각에서 미국내로의 공급망 체계를 더 많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러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화물량을 보다 탄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항구를 현대화하고 기술과 자동화를 결합해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개선을 글로벌급 규모로 실현하려면 현대식 기술과 자동화를 결합한 물류 및 공급망 인프라에 더 많은 투자가 시급하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이런 변화를 빨리 캐치하고 투자에 앞장 선 글로벌 인프라 투자자 중 하나다.
호주 최대 컨테이너 터미널 사업자인 패트릭 터미널(Patrick Terminals)과 미국 서부 해안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업자인 트라팩(TraPac)에 대한 브룩필드자산운용의 투자가 단적인 예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항구 투자 역시 이와 비슷한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