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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순위PF 플레이 증권사, 신용등급 조정 '주의보'

딜북뉴스 스탭
- 5분 걸림 -

부동산PF시장에서 중, 후순위를 주로 취급한 증권사들이 신용평가사의 모니터링 대상이 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하는 리스크로 '부동산 본PF 및 브릿지론' 부실화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당장 SK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고,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브릿지론 과다 문제가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모니터링 지표(Key Monitoring Indicator, KMI)에 반영됐다.

지난 6일 한국기업평가는 SK증권의 수익성이 부진하고 부동산PF  관련 재무 건전성 부담이 존재해 등급 전망을 낮췄다.  한기평은 SK증권의 기업신용등급(A)과 파생결합사채(A), 후순위사채(A-)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당장 신용등급을 강등하지는 않지만, 1∼2년에 걸쳐 재무 상태를 관찰하면서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2022년 말 SK증권의 PF익스포저(우발채무와 대출채권)는 305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50.2% 수준이다.  문제는 PF익스포저 중  브릿지론 비중이 34%에 이르고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비중이 77%에 달한다는 점이다.  

본 PF 전환 지연으로 브릿지론 부실위험이 가중되고, 본PF도 중후순위 및 아파트이 비중이 높아 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다. 작년 4분기 들어 대구와 울산사업장 브릿지론 부실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됐다.  한기평은  SK증권의 PF우발채무 관련 재무부담 수준과 추가부실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하이투자증권에 대해 부동산PF 관련 위험부담이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된 점을 감안해  KMI에 관련 내용을 반영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어 우발부채의 양적·질적 위험수준과 더불어 자본적정성 등에 나타나는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의 현 장기 신용등급은 A+/긍정적, 단기 신용등급은 A1이다.

하이투자증권의 KMI 변경 내용(자료:한국신용평가)

한신평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경기 저하로 하이투자증권의 주력인 IB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위축됐고 우발부채(신용공여) 형태로 취급한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이 지연되는 등 관련 질적 위험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고정이하 자산이 2021년 12월 말 435억원에서 2022년 12월 말 198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추가 건전성 저하 위험도 확대됐다.

작년  12월 말 기준 자본 대비 브릿지론 규모가 50%를 웃돌아 양적 부담이 여전히 높고, 브릿지론의 변제순위 가운데 중·후순위 비중도 약 82%에 달한다.  PF대출채권의 LTV(담보인정비율) 구성, 만기도래 시기, 사업성 전망 등을 고려하면 질적 위험도 상승했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증권업계의 단기적 위험요인으로 '브릿지론 부실화' 가능성을 꼽는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만기 도래하는 약 14조원어치의 부동산 PF물량 중 약 58%(약 8조2000억원)가 브릿지론이며, 그중에서도 약 6조4000억원의 브릿지론 만기가 올해 상반기 안에 돌아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규모에 따라 브릿지론의 질적인 차이가 나타난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브릿지론에서 수도권의 비중이 컸지만, 대형사의 경우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28%) 비중이 경기(25%)보다 더 컸다. 반면 중소형사는 서울(17%) 비중보다 경기(31%) 비중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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