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우 에퀴스 부대표 “한국 해상풍력, 오프테이크가격 경쟁력과 산업 인프라 갖춘 시장”

싱가포르계 신재생에너지 투자사 에퀴스(Equis)의 조언우 부대표는 “한국 해상풍력 시장의 강점은 경쟁력 있는 낙찰가와 20년 고정 판매 계약 구조, 그리고 대규모 개발을 뒷받침할 산업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안마해상풍력의 대표이기도 한 조 부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2025 국내 해상풍력 세미나’(딜북뉴스-산업은행 공동 주최)에서 “해상풍력 사업 추진과 애로사항”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 부대표는 먼저 한국 해상풍력의 판매 단가 구조를 짚었다. “한국은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중치가 높고, 산업 초기 단계에 있어 타국 대비 오프테이크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구조”라며 “한국의 해상풍력 판매가는 2023년 일본 청산 입찰가의 두 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가격으로 프로젝트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안마해상풍력도 이 같은 구조에서 탄생한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20년 고정가격 판매계약(PPA)도 한국 해상풍력의 또 다른 매력 요소다. “발전공기업과의 20년 장기 계약은 발전량과 REC를 포함한 가격을 고정해 수익 안정성을 높이고, 초기 현금흐름 확보가 가능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조선업과 철강업 강국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산업 인프라와 기업 역량이 갖춰져 있다”며 “SK에코플랜트, LS전선, CS윈드 등은 이미 대만 등 해외 풍력시장에서도 주요 기자재를 공급 중”이라고 소개했다.
조 부대표는 그러나 해상풍력사업이 단순히 유망한 시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공급망, 인허가, 금융조달 등 복합적 과제를 안고 있는 ‘인내형 개발사업’이라는 것이다.
그는 “5년 건설을 위해선 7년 전부터 공급망을 준비해야 한다”며 “EPC 계약의 확신 없이는 사업개발이 어렵고, 초기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이르는 선투자 비용도 감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풍황 계측, 해역 분석, 환경영향평가(EIA), 지반조사 등 준비 절차만도 수년이 소요된다.
또한 “전문 인력 의존도가 높고, 인허가 과정이 복잡한 만큼 디벨로퍼가 감내해야 할 사업 리스크는 상당하다”며 “수조원 규모의 PF 조달 및 보험 비용까지 감안하면 해상풍력은 장기전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안마해상풍력은 전남 영광군 안마도 서측 해상에 조성 중인 532MW 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지난해 12월 고정가격 경쟁입찰을 통해 장기 전력판매계약을 확보했다. 2025년 착공, 202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 중인 에퀴스(Equi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5GW 이상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수행한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로, 국내에서도 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