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BESS사업자 선정 경쟁입찰 '흥행'.. 13곳 참여
제주에서 '장주기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을 건설 운영할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13곳이 참여했다. '장주기 BESS'란 장시간 충전하고 방전하는 방식의 배터리 활용 ESS를 말한다.
3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65MW(최대방전용량) 및 260MWh(최대 전력저장량) 물량의 BESS 입찰 공고를 마감한 결과 13곳이 참여했다. 현지 발전소 내 여유부지를 갖고 있는 발전 공기업을 비롯해 민간 발전사, 재생에너지 사업자, ESS제작업체 등이 고루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거래소는 주민 수용성에 대한 제주도의 검토 의견을 포함해 입찰서류를 고득점순으로 평가해 11월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공고물량이 제주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져 있어 최소 2개 이상 우협이 선정될 전망이다. 이어 11월 말 낙찰자를 확정하고 이들이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평가는 가격 60점, 비가격 40점 등 100점 만점이다. 입찰가격은 사업자가 계약기간 총 투자비, 운영비 등을 고려해 산정한 공급가능용량 기준 단위 고정비(원/kWh)를 뜻한다.
낙찰자별 계약가격에 따라 정산받는 고정계약 방식이며 계약기간은 사업 준비기간 및 15년 운영기간을 포함한다.
국내에서 장주기 BESS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은데다, 전력 피크시간대 전원이 부족해 예비 전력 확보를 위한 ESS가 필요해 제주에서 먼저 시작됐다.
제주 BESS시장이 시범적으로 개설된 이후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는 신시장 선점을 노리는 기업 가운데 소규모 사업자 보다는 15년 장기 운영이 가능한 중견·대기업중심으로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한다. 15년의 장기간 계약가격이 고정돼 사업 안정성이 높은 게 장점이지만 이 기간 금리가 상승하면 사업자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BESS가 초기 시장이어서 생소하지만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측면에서 사업자들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