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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큰손' 보험사의 뉴트렌드: 펀드 꺼리고 보증부 대출 선호

원정호기자
- 5분 걸림 -

인프라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보험사의 투자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펀드를 통한 투자를 꺼리는 한편  직접 대출, 그것도 보증부 대출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신지급여력제도(킥스·K-ICS)가 함께 시행된 데 따른 결과다.

대출형 펀드 투자 NO, 직접 대출 YES

우선 IFRS 17 시행에 따라 펀드를 통한 간접 대출이 아닌 직접 대출을 선호하는 게 보험업계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보험사가 보유한 펀드 수익증권은 분기 말마다 제3의 회사에 의뢰해 공정가치를 평가해야 한다.  이 평가 가격에 따라 회사 당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므로 펀드 투자가 회사 재무제표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됐다고  보험업계는 설명한다.  펀드를 갖고 있으면 분기별로 손익 변동 위험이 커지므로 직접 대출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인프라사업 금융주선사인 은행들은  보험사의 입맛 변화에 맞게 펀드가 아닌 직접대출 트랜치를 배정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LNG열병합발전소 `SK멀티유틸리티' 금융주선에 나서면서 고정금리부 직접 대출 트랜치를 받는다.

A생보사 관계자는 "자산 자체에 근본적 변화가 없어도 금리 변동에 따라 펀드 공정 가치가 바뀌어 손익 변동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올해 IFRS 첫 시행 이후 제도 정착 추이를 보기 위해 펀드 투자에 대해 관망하고  몸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보험사의 펀드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 민자 투자에 널리 쓰이던 통펀드(지분투자와 대출투자를 합친 펀드)나  블라인드펀드(위탁운용펀드)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자금 운용 및 투자 전략은 보험사별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어  펀드 기피를 보험사 전체로 획일화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도 있다.  새 제도가 시행된 지 이제 두달여 남짓 지났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이렇다 저렇다고 잘라 말하는 것이 섣부르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손익 변동 영향에 자유롭지는 않지만 펀드 투자를 아예 막은 것은 아니다"면서 "수익증권과 대출을 병행하는 컨셉을 잡은 보험사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 3월 말 공정가치 평가 결과 당기 순이익에 대한 손익변동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으면 펀드 기피 현상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킥스 이후  정부 보증부 무위험 대출 선호

IFRS가  손익 변동성에 영향을 미친다면  킥스는 위험 가중치 측면에서 인프라투자 트랜드를 바꾸고 있다.  위험 가중치가 높은  지분 출자(FI)나 장기 여신을 꺼리게 만들고, 대신 위험가중치가 낮은 정부 보증성 대출을 선호하게 만들고 있다.  

킥스 시행 이후 가중평균 대출 만기가 길어질수록 위험가중치가 높아져 20~30년 만기의 장기 만기가 특징인 인프라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보험사들의 설명이다.   인프라 자산이 이제는 저위험 저수익 자산이 아닌 중위험 저수익 자산이 됐다고 말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인프라자산의 위험량이 6%라면 킥스 시행 이전에는 50%를 감면해 3%를 해줬다"면서 "지금은 감면이 없어지고 만기가 길수록 위험량이 높아지는데 반해 인프라는 수익도 높지 않아 투자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 보증성 투자 자산인 임대형 민자사업(BTL)이나 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의 보증부 대출은 위험량이 없는 무위험 자산이어서 이들 투자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   보험업계는 킥스 시행 이후 몇개월 지난 뒤 당국이 장,단점을 종합 평가해 불편한 점을 일부 유예하거나 개선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인프라 FI(후순위+자본금출자)시장에서 연기금이 자취를 감춘데 이어 보험사 마저 킥스 시행 여파로 투자를 꺼리면서 FI자금 모집이 민간투자시장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민자시장에서 FI가 자취를 감추면서 산업은행에 FI 대체 자금원이나 FI마중물 역할을  시장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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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보험사IFRS17K-ICS

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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