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에 무슨 일? 부동산과 인프라 2개본부를 팀 단위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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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이 대체투자의 양대 축이었던 부동산본부와 인프라본부를 부동산팀과 인프라팀으로 축소하는 다소 파격적인 조직 개편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장하는 사모투자(PE) 및 벤처캐피탈(VC) 자산과 비교해 부동산·인프라부문 성장이 상대적으로 정체됨에 따라 내실을 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은 연초 조직 개편을 통해 실물대체투자부문을 본부급인 실물대체투자본부로 바꿨다. 또한 부문내 부동산사업본부는 부동산팀으로, 인프라사업본부는 인프라팀으로 각각 개편됐다. 이에 국내부동산팀과 해외부동산팀이 1개팀으로, 국내인프라팀과 해외인프라팀도 1개팀으로 각각 통합됐다.
해외 재간접펀드 자산과 담당자를 모아 재간접펀드팀으로 별도 신설했다. 즉 실물대체투자본부 내 부동산팀, 인프라팀, 재간접펀드팀 등 3개팀을 구성한 것이다. 차호수 해외인프라팀장이 실물대체투자본부장으로 승진해 인프라팀장을 겸직한다. 실물대체투자부문 내 리츠투자본부는 투자팀과 운영팀 2개 팀 그대로 유지하며 별도 본부급을 유지한다.
업계는 한화운용의 부동산·인프라부문 조직 축소를 현 운용업계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다. 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과 인프라 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신규 딜이 많지 않은데다,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처럼 은행이라는 앵커 투자자가 없으면 투자금 모으기도 힘들다"면서 "성장이 정체되면서 자연스레 조직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운용의 PE 및 VC 투자를 담당하는 PE&Innovation투자본부가 큰 폭 성장을 거듭하면서 모회사인 한화생명의 자금 배정이 실물자산 보다는 PE·VC에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9월 말 기준 한화운용의 PE·VC, 인프라, 부동산을 합친 운용 규모는 20조원을 나타냈다. 이 중 PE·VC 운용자산은 2023년말 기준 약 6조원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했다. .PE 사업 초기인 2016년에는 6000억원 규모였으나 재간접펀드, 블라인드펀드, 공동투자 펀드 등을 운용하면서 연평균 40%씩 성장했다.
이에 한화운용은 PE부문의 분사도 추진하다가 작년 말 분할 결정을 철회하기도 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