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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체투자시장, 에너지인프라로 돈 몰린다

원정호기자
- 11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예전에는 기업이 프로젝트를 개발한 이후 금융을 조달했는데 지금은 금융이 몰리는 곳에 기업들의 개발사업이 따라가는 형국입니다"<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관계자>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인프라·에너지사업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면서 KIND의 에쿼티자금 지원이 이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KIND의 1호 지원 사업은 지난 5월 진행된 LS일렉트릭의 영국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설치 및 운영사업이었다.  

8월에 클로징된 2호 지원 사업은 미국 태양광 프로젝트다. EIP자산운용이 조성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콘초 태양광 프로젝트 관련해 KIND, PIS펀드(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펀드), SK에코플랜트, 현대건설, 탑선 등이 참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중부에 위치한 콘초 카운티에 459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해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KIND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투자세액공제제도(ITC)를 통해 전체 투자비의 일부를 돌려주는데다 탄소중립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면서 현지 신재생이나 ESS사업, 소형모듈형원자로(SMR) 등의 에너지 인프라사업 개발에 참여하려는 우리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미국이 ‘인프라 투자 및 고용법(IIJA)’을 시행하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인프라에 5000억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태양광시장 진출을 위해 우리기업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한국중부발전, KIND와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 공동개발'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사는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 진출 확대를 위해 개발 단계부터 건설, 운영 등 사업 전 영역에 걸쳐 협력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알파자산운용, KIND와 함께 미국 태양광 개발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 부동산 지고 에너지인프라 뜬다

해외 대체투자 자금이 부동산을 떠나 에너지인프라분야로 몰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금리와 공실률 증가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고전하는 반면  인프라는 세계적인 탄소 중립 추세와  에너지전환, 인플레 방어 등의 여러 장점이 부각돼서다.

4일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이 세계 50대 공적 연기금과 50대 국부펀드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는 앞으로 1~2년 동안 인프라에 대한 익스포저(투자자산 노출)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연금·펀드의 13%는 자산 클래스에서 부동산 소유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부동산을 인프라와 함께 가장 매력적 자산 투자군으로 봤던 2년 전 응답에 비해 달라진 결과다.  

OMFIF 측은 "글로벌 통화 정책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자산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또한 인플레 방어용인 인프타 자산 투자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OMFIF는 "글로벌 공적 연기금은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나 인플레를 우려하고 있으며 인프라 투자 수요 증가는 이러한 우려와 맥을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전환 관련 인프라시장은 실제로 급성장하고 있다. 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만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500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됐고 2030년까지 총 투자액은 연간 1조 300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슈로더가 '2023년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에 참여한 약 2만3950명의 투자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중 46%가 자산의 10~ 30%를 사모시장에 배분하기 원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거의 절반(47%)이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자산군으로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를 꼽았다.

슈로더가 선진국에서 운용하는 신재생투자 포트폴리오의 경우 투자 후 장기 보유한다고 가정할 때 연간 기대 수익률이 8.5~10%로 나타났다. 이는 상장 주식에 투자할 때와 대등한 수준이다. 슈로더 리서치에 따르면 주식은 앞으로 30년 동안 시가총액과 국가에 따라 연간 6~9%의 총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시장의 탈탄소화에 필요한 관련 기술 개발을 고려할 때, 투자자에 더 높은 성과를 줄 기회들이 적잖다. 예를 들어 그린 수소, ESS, 냉난방의 전기화, 운송의 전기화 등 모든 영역에서 풍부한 현금흐름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기술이 본격적으로 주요 투자 자산 영역으로 편입된다면 자본 가치도 증가할 것이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의 불황은 길어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은 연 2회 발행되는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유로존 전체에서 침몰하는 상업용 부동산 부문이 수년 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ECB는 올해 상반기 유로존 전체에서 상업용 부동산 거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급감했다고 강조했다.  보노비아(Vonovia) , LEG 임모빌리엔(LEG Immobilien) 등 유로존 최대 상장 부동산기업은 현재 순자산가치(NAV) 대비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할인폭이다.

브룩필드, 인프라펀드로 역대급 280억달러 조달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는 인프라 자산에 베팅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인프라펀드로 280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인프라가 시장 변동성과 경제적 혼란의 피난처가 되면서  지난해부터 거래 기회가 부족해진 투자시장에서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브룩필드는 이 펀드가 이미 재생가능, 운송, 데이터센터 및 통신타워 자산을 포함한 6개 투자에 자본의 40%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브룩필드는 이 펀드가 집중할 분야는 '탈세계화'로 인해 발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최근 중동 갈등 등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우려한 기업과 정부는 공급망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공급망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제조능력을 국내 시장에 더 가깝게 배치하는 '니어쇼어링'으로 대응하고 있다. 브룩필드의 최신 펀드는 '탈세계화' 외에도 디지털화 및 탈탄소화와 관련된 인프라 자산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 펀드는 당초 목표액을 250억 달러로 설정했다. 대부분의 자본은 공공 및 민간 연기금, 국부펀드, 금융기관, 재단 및 패밀리 오피스를 포함한 기존 투자자로부터 조달했다고 브룩필드는 강조했다.

중동 큰손도 에너지 전환에 거액 베팅

이런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도 새로운 기후펀드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펀드는 기후금융의 자금 부족 갭을 메우고 시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다.

UAE 대통령 모하메드 빈 자예드는 12월 1일 UN의 Cop28 기후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 기후 자금의 부족은 오랫동안 기후 행동을 진전시키는 데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알테라(Alterra)라고 불리는 UAE 펀드는 이용 가능성, 접근성 및 규모에 맞는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계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펀드의 목표는 2030년까지 약 2500억 달러의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다.

300억달러 기후 펀드는 초기 파트너로 미국 투자그룹 블랙록, 캐나다계 인프라 운용사 브룩필드, 미 캘리포니아 기반 자산운용사 TPG를 낙점했다.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후 전용 자금으로 56억달러가 배정됐다.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국내 금융그룹도 글로벌 인프라시장 진출 강화해야

돈이 몰리며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인프라금융시장에서 국내 금융그룹도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적극 펼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재생 발전과 폐기물처리, 수자원관리 등의 시장에  시급히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아직 국내 금융그룹은 해외 인프라시장 진출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

신동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맥쿼리나 일본 3대 은행 등 해외 금융그룹을 벤치마킹해 국내 은행은 딜 발굴과 자금지원. 개인 대상 펀드판매,  국내 운용사는 펀드 설정 및 운용, 기관 대상 펀드판매로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개인의 인프라 투자 니즈 증가에 맞춰 은행은 퇴직연금 운용시 우량 인프라펀드 투자 비중을 확대해 고객 유치 및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인프라사업을 통해 획득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와 탄소배출권을 활용해 금융그룹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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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너지브룩필드슈로더

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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