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인프라영업본부장에 조상용부장 승진 임명 배경은
국민은행 인프라영업본부장에 조상용 인프라금융1부장이 승진 임명됐다. 신임 조 본부장이 투자금융(IB)계 19년차의 베테랑이라고 하지만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다소 파격적인 인사다. 72년생(51세)이어서 50대 중반 나이의 인프라 또는 PF금융 본부장이 즐비한 다른 은행에 비해 젊어진 것이다.
국민은행은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 부장을 인프라영업본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직제 개편에 따라 인프라금융본부는 인프라영업본부로 바뀐다.
조 본부장이 5년간의 부서장(인프라금융2부장, 1부장)을 거쳐 소속 본부장으로 직행한 것은 그의 전문성과 수행력, 대외 인적 네트워크, 비전 이행 능력 등을 고루 평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순천 효천고와 고려대 통계학과를 나온 조 본부장은 지난 1998년 입행 이후 영업점과 인사업무를 6년 하고 2005년 이후 줄곧 IB업무를 해왔다. 국내외 SOC 및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관련 기업금융 및 프로젝트금융에서 투,융자. 자문·주선, 인수금융 업무가 그의 주요 경력 분야다.
과·차장 실무자로서 여러 자문 및 주선 딜을 클로징하고 2019년부터는 부서장을 맡아 국민은행이 올해까지 8년 연속 인프라주선실적 1위 은행(블룸버그 리그테이블 기준)을 지키는데 일조했다.
올해에는 SOC 최대 딜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1조400억원)과 울산 구역형에너지사업(5300억원) 등 5조5000억원의 금융주선 실적을 올렸다. 국내 딜 트랙에만 머물지 않고 올해 해외 11건의 금융을 주선했으며 글로벌 운용사의 '인프라 플래그십펀드'에 투자자(LP)로 참여했다.
조 본부장은 인프라금융계 전체 발전을 위해 활발한 대외 행보도 이어갔다. 인프라금융계 모임인 인프라금융포럼 총무와 부회장을 거쳐 올해부터 한국민간투자학회 금융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민간투자사업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정책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와 기획재정부 및 국토교통부 담당 국장 앞에서 민자사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SOC금융계의 어려운 현실을 알리고 현 정책을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내 돈이라면 리스크를 감수하며 5% 수익률에 30년 이상 투자할것인가" 라고 반문하고 " 낮은 사업수익률과 신규 사업 부족이 민자시장에서 금융기관을 쫓아내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직격했다.
조 본부장은 앞으로 신규 인프라시장으로 영업을 다변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할 미션을 갖게 됐다. 그는 "전통 SOC사업에 더해 에너지전환, 디지털전환, 해외인프라사업 등 3대 시장에 더욱 영업의 방점을 둘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에너지 전환 관련해서는 신재생에너지, 특히 내년부터 본격화할 대규모 해상풍력 파이낸싱 및 청정수소발전입찰시장(CHPS) 제도 기반 수소연료전지 금융 지원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데이터센터, 통신타워 등의 해외 딜 금융주선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글로벌 인프라금융 위상 확대에 대해 조 본부장은 "여러 국가, 다양한 인프라섹터에 투,융자를 단행해 시장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포트폴리오(all weather resilience)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