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노선 금융조달, 내년 초로 미룬다
약 3조원에 이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민간금융 조달이 당초 연내 목표에서 내년 초로 미뤄질 전망이다. 파이낸싱에 들어가기 위해선 사전 절차가 아직 많이 남은데다 금융기관들의 연말 조기 북클로징을 고려하면 연내 금융약정이 빠듯하다는 평가에서다. 다만 GTX-A노선의 진행 선례를 비춰보면 C노선의 연말 착공 기념식 개최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7일 인프라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GTX C노선 대표 금융주선사인 국민은행과 공동 주선사인 우리은행·교보생명은 이 노선의 수요 예측을 평가하기 위해 대주 측 실사(듀 딜리전스)를 마쳤다. 이어 사업주인 현대건설 등과 협의한 결과 연내 금융종결(FC)은 물리적으로 힘들다는데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조달 이전 체결해야 할 공사도급 계약이나 관리운영(O&M) 계약이 아직 남아있는데다 투자제안서(IM)를 작성해 금융기관에 배포해 확약서(LOC)를 받기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판단에서다.
3조원의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려면 민자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투자 경험이 있는 금융사를 최대한 많이 유치해야 한다. 그러나 금융기관이 대개 11월~12월 북클로징(장부 마감)에 들어가기 때문에 불과 2-3개월 내 다수 기관을 모집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대표 주선사인 국민은행이 속한 KB금융지주 회장이 교체 시기에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듯 보인다. 대표 주선사가 수조원대 금융을 모으는 사업이어서 새 회장의 연말 임기 시작 이후 진행하는 것이 부담을 덜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했다.
금융조달이 내년 초로 지연되지만 정부의 바람대로 연말 착공식 개최는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공사에 들어가는 실 착공은 금융조달 이후 가능하더라도 기념식 성격의 착공식은 그 이전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GTX A노선도 지난 2018년 12월 말 착공 기념식을 열고 이듬해 봄 실 착공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사업시행사인 GTX-C노선 주식회사(현대건설 컨소시엄)와 GTX-C 민간 투자사업 실시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사업 조건을 성실히 이행하고 연내 착공을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GTX C 노선의 자금조달 규모는 대략 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순위 대출금 2조원에다 후순위 대출금 및 재무투자자(FI)자금이 1조원이다.
기획재정부는 사업자의 원활한 자금 조달과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의 선순위 대출보증 한도를 7000억원에서 1조로 확대하는 방안을 긍정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 보증기관인 신보가 보증을 늘리면 GTX와 같은 대규모 사업의 PF대출모집 여건이 나아진다. 보증한도 확대가 확정되면 국무회의에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갈 수 있다.